어릴 적 불고기를 자주 먹었다. 달콤 짭조름한 불고기 국물과 당면, 야들야들한 불고기는 항상 그리움과 즐거움의 대상이었다. 불고기 국물에 흰쌀밥을 말아서 고기와 당면, 김치를 얹어 먹으면 입안 가득 행복이 넘쳤다. 불고기의 유래를 검색해 보니 "불에 구워 먹는 고기"라는 뜻으로 생겨 났다가 점차 "살코기를 얇게 저며 양념에 재었다가 구운 고기 (위키백과)"라는 의미로 바뀌었다고 한다. 조리방법에 따른 종류를 보니 광양식 불고기, 서울식 불고기, 언양식 불고기가 있다.
광양식 불고기, 서울식 불고기, 언양식 불고기
광양식 불고기는 참나무 숯불을 피워 구리 석쇠에 구워 내는 석쇠불고기를 말한다. 조선시대에 광양읍성 밖에 살던 김해 김 씨 부부가 유배 와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비들에게 보은의 의미로 대접했던 음식에서 유래했다. 유배를 마친 뒤 관직에 복귀한 선비들이, 한양에 가서도 광양에서 맛본 고기 맛을 못 잊어 "천하일미 마로화적(세상 최고의 맛은 마로 불고기)"라며 광양불고기의 맛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서울식 불고기는 국물불고기로 궁중음식에서 유래했다. 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와 있고 가장자리는 오목해 물이나 육수가 담기는 '양은그릇'에 조리한다. 고기를 구울 때 육즙이 흘러내리므로 고기를 익히다가 육수에 찍어 먹거나 담가 익혀 먹기도 한다. 언양식 불고기는 울산시울주군 언양읍의 향토 음식이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도축장이 있던 지역으로, 소고기를 양념하여 석쇠에 구운 석쇠불고기이다. 1960년대에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모여든 건설 노동자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 유명해졌다고 한다. 양념을 적게 해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며, 광양식과 달리 양념 후에 숙성해 굽는다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B%B6%88%EA%B3%A0%EA%B8%B0).
불고기 육수는 지방 국물
프라이팬에 자작하게 국물이 우러나게 소고기를 굽다가 파, 양파, 마늘 등 양념과 야채를 넣어 조리해서 가족들을 먹였다. 달고 짭조름한 맛난 불고기 국물이 사실 지방이 녹은 물이고 그 안에 흰쌀밥을 더해 먹는 것은 탄수화물 폭탄을 들이부은 것이었다니... 안타깝다. 한 의학박사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건강한 식사를 하려면 국물 없이 젓가락으로만 식사를 하세요"는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오늘부터 고기 지방이 녹은 육수는 사절!
자고로 몸에 좋은 약은 쓰다고 했다지만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불고기가 왜 없겠는가. 불고기용 소고기를 깔끔하게 구워 야채를 듬뿍 얹어 먹는다면 맛있고도 신선한 건강한 요리가 된다. 입도 즐겁고 눈도 즐거운 불고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