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생각보다 괜찮았던

작은 쓰담 28. 어긋남 속에서 나를 환대하기

by 차미레
삶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내가 그린 그림과 다르게 펼쳐지는 순간들,
그 어긋남 앞에서 나는
조금씩 나를 환대하는 법을 배운다.


계획했던 길에서 벗어나

길을 잃거나 멈춰 설 때도 많다.

그 어긋남 속에서 나는

내가 바라던 모습과 다른 나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당황스럽고 낯설어도-

조금씩 그 어긋남을 환대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원했던 것들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면 쉽게 마음이 무너지고,

속상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닫는다.

계획과 달라진 순간들이

내게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선물했다는 것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실망하고 좌절했던 시간들은

나에게 다른 길을 열어 주었고,

그 길 위에서 조금씩 다른 나를 만났다.


완벽한 결과나 상황을 바라는 마음은

때로 나를 좁은 틀 안에 가두었다.

그러나 그 틀을 벗어나

예기치 않은 일들과 마주하면서

나의 생각과 시선은 조금 더 넓어졌다.


돌이켜 보면, 생각대로 되지 않았던 시간들이

나에게 의외의 선물이 되었다.

그 속에서 나는 조금 더 단단해졌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견딜 수 있었다.


오늘도 나는

계획과 다른 현실 앞에 선다.

그럴 때마다 조용히 스스로에게 말한다.

“괜찮아, 생각보다 괜찮아.”

그 말이

내 안의 어긋남을 환대하는 힘이 된다.


keyword
화, 금 연재
이전 28화보잘것없는 것들의 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