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베를린 02화

독일 동네 도서관 - 베를린 2

우리 동네 도서관


우리 집에서 약 650m 떨어진 주민센터(Rathaus) 안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이 도서관은 매주 문을 여는 것이 아니어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사 온 지1년 반만에 겨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동안 매번 갈 때마다 닫힌 문만 보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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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hnsdorf Biblioteck

도서관은 생각보다 작았다. 내가 서서 좌우와 앞을 둘러본 것이 그 공간의 전부일 만큼 작은 곳이었다. 그러나 그 안은 작은 크기와 달리 막 들어갔을 때 어린 아이들과 부모들로 북적북적했다. 핸드폰 꺼내는 게 마음 먹기 쉬운 일이 아니어서 다 가고 조용할 때 찍었더니 사진은 정말 고요해 보인다.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어린아이들, 그리고 조금 더 큰 아이들은 친구들과 와서 회원증으로 책을 빌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끌벅적하던 도서관이 조용해졌을 때 나는 사서에게 다가가 회원증을 만들었다. 초록초록한 색으로 회원증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그림책을 신중하게 다섯 권 골라 대출 했다. 사서는 반납일과 여러 가지 안내가 적힌 종이 한 장을 건네며 읽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다음 방문 때는 10유로 준비해 오라고 하셨다. ^^ 연간 회원 비용이 10유로인가 보다.


작지만 북적거리고 온기가 가득 느껴졌던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회원 등록을 끝냈을 때, 마치 숙제를 하나 해결한 듯 뿌듯했다. 세상 누구에게나 쉬운 일도 언어 장벽을 넘지 못한 나에게는 늘 어렵게 다가온다. 갑자기 김창옥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언어가 통하는 않는 해외 생활은 더 좁은 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하셨다.


나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 좁은 반경을 조금씩 넓혀 가기 위해 용감하게 한 발자국씩 내딛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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