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깃든 바람 15

생각지 못한 일

by 봄비가을바람

"어제 오후에 응급실에 오셨네요?"

"네."

해인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급실에서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심전도, X선 검사도 하셨는데, 별다른 이상은 없습니다.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쳤을지도 몰라 걱정했는데, 지금으로 봐서는 이상 없습니다."

"아, 네."

해인은 다행이란 생각에 목소리도 떨렸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CT 검사나 MRI 검사를 해보는 게 어떨까요?"

옆에서 듣고 있던 지하가 나섰다.

"지금은 꼭 검사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중에 이상이 생기면 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지하는 또 무언가 말하려고 하다가 의사의 무언의 제지로 그만두었다.


"저, 두 분은 어떤 관계인가요?"

"네!?"

"네!?"

해인과 지하, 거의 동시에 대답했다.

"이번에 X선 검사 전에 임신여부를 확인하고 찍었는데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에서 임신 징후가 보여서요."

순간, 해인과 지하는 얼굴이 빨개져 서로 마주 보았다.

"그래서, 다른 검사는 임신 여부 먼저 확인하시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하는 뭔가 개운치 않은 얼굴로 인사하고 해인의 손을 잡고 진로실을 나왔다.



"저, 괜찮아요. 혹시라도 이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받을게요."

"알았어요. 우리 뭐 좀 먹어요. 어제 저녁도 못 먹었잖아요."

"네."

"여기 잠깐만 있어요. 차 빼 올게요."

해인은 주차장으로 가는 지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멀어지는 지하를 보며 눈물이 차올랐다.

조금 전부터 해인의 마음속으로 스멀스멀 들어오고 있었다.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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