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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과사색 Jul 13. 2022

심리 상담 네 번째 이야기: 우울 증상

에린과의 네 번째 만남: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천연 항우울제

2022 2 15. 심리 상담에린과의  번째 만남.


"2주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음... 안 무너지려고 있는 힘껏 버티고 있어요. 지금 정신을 놔 버리면 못 일어날 것 같아요. 그렇게 되는 게 무서워서 최대한 버티고 있어요."


"그러시군요. 2주 동안 했던 생각들이나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서 얘기해 주시겠어요?"


"많이 슬퍼요. 그 사람이 저를 이렇게 떠난 것이 믿기지도 않고요… 그런데 제가 올해 서른여섯이잖아요. 사랑할만한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그저 혼자서 늙어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요. 여자는 가임기도 정해져 있고, 저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잖아요. 이 짧은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저는 아기를 가질 수 없을 거고요. 인생의 중요한 일들이 지금 당장 벌어져도 시간이 촉박한데 아무것도 되어가는 게 없으니까 자꾸만 제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제 나이가 서른여섯이고 가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제 인생은 이미 망했고, 이 모양 이 꼴로 살아야 하는 게 절망스럽고, 늙을수록 더 쓸쓸하고 초라해질 모습이 떠올라서 벌써부터 슬퍼요. 너무 괴로워요. 그런데 너무 괴롭다 보니까 지난번에 알려주셨던 '근본적 수용'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게 되더라고요."


"제가 보내드린 자료들을 읽어 보셨나요?"


"네 읽어봤어요. 사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는 개념이 쉽지는 않지만 노력 중이에요. 제가 워낙 현실을 부정했잖아요. 부정하는 사고방식이 뇌에 너무 깊이 박혀있어서 '수용'이 저절로 체득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처음에 '근본적 수용' 개념을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은 '나는 똥밭에서 구르고 있는데 이걸 받아들이라고? 나는 똥밭에서 굴러야 하는 사람이란 얘기인가? 왜? 난 똥밭에서 구르기 싫은데?' 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많이 이해한 것 같아요. '내가 왜 똥밭에서 굴러야 해? 이럴 수는 없어.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는 거였어. 너무 끔찍해 미치겠어.'라고 고통을 더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나는 지금 똥밭을 구르고 있구나. 그래 이것이 나의 현실이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야. 지금은 이렇지만 점점 더 나아질 거야. 해결책도 마련할 수 있어."라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는 뜻 같아요."


"맞아요. 현실을 부정하거나 분노하거나 잘못을 탓하는 등의 행동들은 오히려 고통을 더 키우기 마련이에요. 근본적 수용 개념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서 기쁘네요."


"너무 괴로우니까 차라리 받아들이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일 분 일 초 쉬지 않고 저에게 말해주고 있어요. 이것이 나의 현실이고, 받아들일 수 있고,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며, 현실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요. 수용하는 말과 긍정적인 말을 계속 되뇌고 있어요. 잠시라도 쉬면 다시 절망으로 휩쓸려가는 것 같아서 끊임없이 제 자신에게 말해줘야 해요. 그게 정신적으로 피곤해요."


"잘하고 계시네요. 좋은 시작이에요. 처음부터 현실을 수용하기는 힘들죠. 그렇지만 꾸준하게 연습하고 매일 반복하면 본인 스스로 진심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때가 와요. 그럼 그때부터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덜 고통스럽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지? 나를 어떻게 도와야 하지?'라는 건설적인 생각을 시작할 수 있어요. 그때 내면의 고통과 괴로움도 서서히 줄어들 거예요."


"감사해요. 그런데 저의 모든 에너지를 다 쓰고 있는 느낌이에요. 끊임없이 저에게 긍정적인 말을 해주고, 괜찮다고 해주고, 이 거지 같은 현실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다짐하느라 에너지가 매일매일 다 소진되고 없어요. 안 그래도 인생에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어서 기운 빠져 있는데, 남아있는 기운을 싹싹 긁어서 하루를 최대한 우울하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엄청난 업적을 이루느라 그런 것도 아니고, 그저 하루를 미치지 않고 온전히 사는 것 하나에 모든 힘을 쏟고 피곤해하다니... 제가 한심해요. 많이 지치고요."


"무슨 말인지 이해해요.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오랜 기간 동안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잖아요. 그래서 기운도 없고 침울한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봤을 땐 현재 우울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예전부터 무기력하고 즐겁지도 않고 모든 게 무의미하다고 하셨는데, 우울할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거든요. 혹시 우울증 약을 먹어 본 적이 있나요?"


"아니요. 저는 제가 우울한지도 몰랐어요. 그렇게 비치는 지도 지금 처음 알았어요."


"보통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기분이 다운되어있는 것은 인지하고 받아들여도, '우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일종의 편견 때문이죠. 우울증을 '내게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심각한 정신질환'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생각보다 흔해요. 걸리기 어려운 것도 아니에요. 2주 이상 우울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이라고 보거든요. 우울증 증상도 다양해요. 꼭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우울증이 아니에요. 이렇게 무기력하거나 에너지 레벨이 낮은 것도 우울증 증상 중의 하나예요. 그래서 본인이 경도의 우울 증상이라도 지속적으로 느낀다면 잘 인지해서 치료하는 것이 스스로를 돕는 현명한 방법이에요."


"그렇군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사실 요즘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근본적 수용도 노력하면서 예전보다는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일상생활을 온전하게 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100% 다 소비해야 하는 것이 지칠 뿐이지,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우울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가 노력하고 있고 점점 나아지는 게 느껴지니까, 이렇게 더 노력해 보고 싶어요. 처음부터 약에 의존하면 내성이 생길까 걱정이고요."


"동의해요. 그동안 제가 보내준 자료들을 읽어보시고 직접 실천하면서 많이 변화하셨어요. 이러한 방법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다만, 일상생활을 하는데 에너지가 부족해서 지친다고 하시니, 에너지 레벨을 높여주고 우울감을 낮춰주는 천연 항우울제를 추천해 주고 싶어요. 비타민 같은 거요."


"네, 한 번 먹어볼게요. 도움이 되지 않거나 계속 우울하면 그때 약을 고려해 볼게요."


"제가 천연 항우울제 목록들을 보내 줄게요. 예를 들어서 비타민 B과 오메가 3 등등이 있어요.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한 번 읽어보시고 본인에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복용해 보세요."




천연 항우울제들 목록과 장단점들이 다음 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brunch.co.kr/@5b99714b79f941d/26



'근본적 수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방법은 저의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s://brunch.co.kr/@5b99714b79f941d/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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