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시험을 본다. 6과목은 100점을 받았다. 하지만 나머지 한 과목은 40점을 맞고 만다. 당신이 부모라면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대다수의 부모는 잃어버린 60점이라는 점수를 바라볼 것이다. 아니 왜? 다른 건 다 잘하는데 어째서. 무슨 일인가. 왜 그랬을까.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기도 하다. 100점은 흠잡을 데 없는 점수이기도 하고, 이미 잘하고 있는 과목이다. 부모는 사랑하기 때문에 비어있는 60점을 바라본다. 바꾸어 줄 수 있는 부분이며, 부모가 노력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일은 반복된다. 100점 맞는 과목이 7개로 늘어도, 8개로 늘어도, 부모는 단 한 개의 40점 받은 과목을 조명한다. 왜 그랬을까. 학원을 다녀야 할까. 어려웠니?
숨어있어도, 가려져 있어도. 100점보다는 40점에 집중한다. 40점을 비춘다.
우리가 어디를 바라보는가는 우리를 결정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우리 세상의 전부이듯.
아이는 자라고 자라 스스로의 100점을 가리는 색안경을 끼고 살아간다. 주변에서 그 100점에 대해 말해주어도 보지 못한다.
넌 정말 멋진 사람이야.
내가? 잘 모르겠는데.
넌 이걸 참 잘한다.
그러면 뭐 해. 저걸 못하는데.
더 이상 어두컴컴한 100점 위의 조명을 켜지 못한 채로, 손전등을 켜고 40점짜리 성적표를 찾는다.
당신의 조명은 지금, 어디를 비추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