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사랑이 있어야 아내는 아이를 사랑한다.
유치원 부모교육
아이 유치원 부모교육에 참여했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강의를 듣고 있자니 눈물이 났다.
부부가 함께 교육받으러 온 학부모님도 계셨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해 줘야
그 사랑을 받아서 아내는 내 아이를 사랑해 주고
엄마의 사랑을 받아서 동생을 사랑해 준다.
그런데 부부사이는 좋지 않으면서 아이만 사랑하려고 하는 부부가 있다. 그 아이는 커서 자신에게 유리한 쪽에 붙어서 필요한 것을 얻는 사람이 된다"
눈물이 나는 건 내 이야기니까 눈물이 나는 거겠지.
아이 낳고 남편은 늘 입버릇으로 나를 비난하고 아이를 끔찍이 사랑했다.
왜 나를 계속 비난하냐고 물으니
내가 애를 싫어하니까 나를 비난하는 거라고 했다.
나는 애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이 보는 것이 힘들다고 하는 거라고 하면 자기 회사 여직원은 애 셋 키우며 돈도 더 많이 벌고 시부모님께도 잘했다고 했었다.
집안 내력인 것 같다.
아이 낳으면 아내에겐 화내고 아이에겐 잘하고 싶고...
일요일엔 아이 유치원 친구 부모님과 함께 밥을 먹었는데
처음 보는 애 친구 부모님과 애들 앞에서
"저는 와이프랑 너무 안 맞아서 같이 있으면 안 돼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요즘은 육아가 힘들어도 웬만하면 힘들다는 표현을 안 한다.
힘들면 울면서 친한 지인에게 전화해서 스트레스 풀고...
기대를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눈물이 나는 걸 보니 아직도 나는 초연함의 단계까지 가지 못한 것 같다.
어쩌면 신랑은 자기 나름대로 나를 사랑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내가 너무 육아로 지치고 힘들어서 이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제 끝날지... 몇 년 동안 잠 한 번 마음 편히 통잠 한 번 못 자고 제때 밥도 못 먹고...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삶을 못 사니까... 많이 우울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