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상천(魚上川)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어상천(魚上川)



산기슭 능선 너머

삼태산 붙박이별 아래

이곳 어상천엔

임현리, 연곡리, 석교리,

대전리, 덕문곡리, 방북리,

심곡리, 율곡리가 품처럼 안겨

있다


땅의 심장을 뚫고

솟은 산야의 숨결 따라

해 저물도록 울어대는 산새들

헛간 지붕 위로 나부낀다.


항아리에 물 붓는 소리

누렁이가 실눈을 뜨고,

사립문 너머 달빛 아래

내 그림자 반기네.


밭고랑 노지 수박 빨갛게

익어가던 여름,

술이 달을 마시고

밤을 쏟아낸 어느 날이었다.


소쩍새는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할 그리운 이에게

속울음으로 빈 가지 적시며


이 고을 저 고을

자근자근 밟고

울음 되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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