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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 상태에서 유의 상태로써의 예술, 그 심 心은 ?

최초의 분별을 벗어나 자신의 심정으로 들어간 완전한 세계를 그리는 시인들

by hyejoocon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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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時 란 아무래도 사람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것은 아닌 성 싶습니다. 밤마다 하늘에 띄워 보낸 몇 백 개의 별들도 눈이 내리는 밤이면 하염없이 그 눈을 따라 땅으로 떨어져 내리고 강물마다 찍어 놓은 일천 개의 달들은 바람이 한 번 지날 때마다 물속으로 숨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갈대밭 사이에서 사람들이 귀 기울여 보아들이는 바람소리조차 사람의 가슴을 허물기에는 너무도 가녀려서 한 오 五 육분 六分 지내면 갈대밭 사이로 되돌아가 차라리 저희들끼리 몸을 껴안고 흐느낄뿐입니다. 시 時란 아무래도 그것을 바라보기에나 족한 것 같습니다.


- 박제천, 「첫번째 익(翌)」 전문


시는 불립문자의 경계지점에 존재한다. 시를 언어로 표현한 들 독자에게는 와닿지 않는 오래되고 맑고 높은 경지의 덕은 그 경계를 알기가 힘들다. 그래서 박제천의 첫번째 익 전문에서 마지막에 '아무래도 그것을 바라보기에나 족한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다.


독야청청이라는 말이 있다. 혼자서 해결해보겠다는 말이다. 고독의 외로움으로 어떤 순간과 오로지 시인 자신만이 마주할 때 느끼는 고유의 품격은 이때 들어 난다. 홀로 있다는 것은 고독하기도 하지만 다른 해석으로 자신만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경지다. 고고는 혼자만의 외로움이 아닌 그 모든의 현상의 순간을 적달하게 느낄 때 오는 높은 정신세계를 말한다. 그때서야 자신만의 독특한 품격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쓰려고 하고 창조가 되어 진다. 작가의 본성이 합일치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명성과는 별개로 이때부터 작가는 작품을 쓰는 것이 오로지 중요한 순간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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