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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로마인이 알려주는 지혜로운 법 이야기

한동일 교수의 '로마인들의 지혜, 로마법의 법격언'

by 기담 Jan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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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들의 지혜, 로마법의 법격언>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단순히 법학적 지식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마법의 법격언을 통해 인간 삶의 본질과 철학적 가치를 끌어냈다는 점입니다.


저자의 글은 단순히 옛 라틴 문장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문장이 왜 만들어졌는지, 어떤 맥락에서 쓰였는지를 심도 깊게 분석하며, 현대적 관점에서의 시사점을 풍부하게 제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로 하여금 단순히 로마법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성찰하도록 이끕니다.


특히 "전체 법률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하나의 작은 부분으로 주제를 판단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다"라는 법언을 읽으며, 나 또한 얼마나 많은 순간 전체 맥락을 보지 않고 단편적인 정보로 판단을 내렸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한 문장, 한 장면만으로 사람이나 상황을 단정 짓곤 합니다. 이 법언은 법학의 원칙을 넘어, 삶의 태도와 사고방식을 교정하라는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세상의 복잡성과 인간의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 더 깊이 생각하고 전체 맥락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로마법의 혼인 정의를 읽으며 인간 관계와 법의 상호작용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혼인을 단순한 계약 관계로 보는 현대적 관점과 달리, 로마법에서는 혼인이 평생의 운명 공동체로서 신성함을 강조합니다. 교회의 교리적 내용을 더한 후대의 혼인 정의와 비교하며, 법과 종교가 사회적 규범을 어떻게 형성하고 발전시켜왔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곧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윤리적·법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저자는 라틴어 문장을 분석하며 단순히 법률적 의미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문장이 가지는 문화적, 철학적 맥락을 풍부하게 해석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고전 법률이 오늘날에도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로마법이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주제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전문 독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로마법의 법격언이 단순히 옛 문장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이성과 정의, 형평성에 대한 보편적 사유를 담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를 통해 법이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인간의 삶을 지탱하고 조화롭게 만드는 도구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로마법의 법격언은 "변화의 한 문장"으로 우리의 사고를 넓히고 새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단순히 법률적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고전적 가치를 현대적 삶에 연결시키는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로마인들의 지혜, 로마법의 법격언>은 한동일 저자의 방대한 학문적 연구와 통찰을 바탕으로 고전 로마법의 정신을 현대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라틴 법격언의 모음집이자 작은 사전의 성격을 가진 이 책을 통해 고대 로마법이 담고 있는 보편적 진리와 인간 중심의 철학을 설득력 있게 펼쳐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법률적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로마법의 깊은 사상과 이를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흥미로운 여정을 독자에게 선사합니다.



로마법: 서구 법전통의 근원


로마법은 "법의 원형"이라 불리며 서구 법체계의 토대를 이루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로마법이 단순히 고대 문명의 산물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인류 보편적 가치와 법적 기준을 제시하는 철학적 자산임을 강조합니다.


루돌프 폰 예링의 "로마는 무력, 그리스도교, 그리고 법으로 세계를 세 번 지배했다"는 말처럼, 로마법은 로마제국의 쇠퇴 이후에도 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승되며, 유럽 법학의 정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시민법 대전Corpus Iuris Civilis」은 이러한 전통의 정점으로, 이후 중세 교회법과 현대 법체계로 연결되는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로마법의 지속성을 "교회는 로마법으로 산다"라는 법언으로 설명하며, 교회가 로마의 군사적·행정적 체계를 흡수해 교리와 법 통치의 기반으로 삼았음을 입증합니다. 특히, 로마법의 법격언은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쳐 현대까지 영향을 미치며, 단순한 법률적 규정이 아닌 인간 이성과 자연법의 진보적 산물로 평가됩니다.


이 책의 중심은 라틴어로 쓰인 법격언들입니다. 예컨대,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며, 평생의 운명 공동체이자 신법과 인정법의 교류이다"라는 로마법의 정의는, 인간 관계를 정의하는 법의 힘과 그 안에 담긴 철학적 깊이를 보여줍니다.


이는 그리스도교 교리로 이어지며, "혼인 서약은 남녀가 부부의 선익과 자녀의 출산 및 교육을 지향하는 평생 공동체"라는 교회법의 정의로 발전합니다. 이러한 법격언들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책은 다양한 법격언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를테면 "모든 부모에게 똑같은 존경을 드러내야 한다"는 문장은 단순한 윤리적 교훈을 넘어, 법적 문맥 속에서 부모-자식 간 관계를 규율하는 규정으로도 읽힙니다. 저자는 이 문장을 해석하면서 단편적 이해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원문의 전체 맥락을 읽어야만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곧 우리가 현대 법과 사회를 이해하는 방식에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학문적 깊이와 대중적 접근성의 조화


저자는 로마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학자로서 깊은 학문적 통찰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했지만, 내용의 전달 방식은 대중적이고 친근합니다. 저자는 중세 법학자들이 로마법의 방대한 내용을 요약하고 현실에 맞게 재구성한 사례를 소개하며, 이들의 접근 방식이 현대 법학에도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합니다. 이는 독자에게 법률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동시에, 법과 현실 간의 유기적 관계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특히, 중세 법학자들이 요약한 "브로카르디(Brocardi)"와 같은 법격언의 간결함은 오늘날에도 법률적 논의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법격언들이 단순히 고대 유물로서가 아니라, 현대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철학적·법률적 통찰을 제공한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로마법의 정신이 법률적 정의를 넘어 인간 삶의 진보와도 연결된다고 주장합니다. 로마법의 법격언은 자연법에 기반을 두면서도 인간 중심적 체계를 지향했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법의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한 논의에서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합니다.


예컨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남긴 "명백히 형평이 요청되는 경우 조력이 부여되어야 한다"는 법언은 법적 엄격함을 넘어선 인간적 배려를 강조하며, 이는 현대 법의 형평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로마인들의 지혜, 로마법의 법격언>은 고전 로마법의 본질과 그 현대적 의미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로마법의 방대한 철학적 유산을 소개합니다.


법학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적 접근성을 겸비한 이 책은, 로마법과 그 법격언이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닌, 여전히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이 책은 법과 인간 삶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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