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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고씨 Mar 27. 2021

육식보다 채식이 몸을 만드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최적의 방법

  세계 랭킹 1위에 5번이나 오른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 (Serena Williams)와 세계적 권투선수 데이비드 헤이(David Haye)는 경기에서 승리할 때마다 채식 덕분이라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비건 마라토너 클럽이 생겨날 정도로 운동선수들 사이에서도 채식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간헐적으로 큰 대회를 앞두고 채식을 통해 몸을 관리하는 일도 있다고 하니 이상하지 않은가. 거기다 비건 보디빌더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식물성 단백질로 벌크업을 하는 이들도 생겼다.



 채식이 그들의 몸에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걸까?


  비건 보디빌더로 유명한 존 비너스, 브라이언 터너, 데릭심넷까지 세 명은 인스타, 유튜브(BODYBUILDERS EXPLAIN WHY THEY WENT VEGAN - YouTube)를 통해 식단과 운동 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존 비너스는 채식과 운동을 통해 보디빌더의 꿈을 키우게 되었고  브라이언 터너는 화농성 여드름에서 벗어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데릭심넷은 영양학을 전공하며 채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한다. 


  브라이언 터너는 철학적인 이유에서 비건이 되었고 존 비너스는 비건인 형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결국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이끌어 냈다. 물론 아무렇게나 채식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몸을 키우기 위해서 정제 탄수화물이 아닌 잡곡과 콩과 같은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하는 것이다. 야채, 과일뿐만 아니라 견과류와 씨앗 기름에서 얻은 지방까지 골고루 먹었을 때 최적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채식만으로 충분히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채식이 좋은 이유는 동물성 식품을 소화시키기 위해 쓰는 에너지를 다른데 쓰기 때문에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다.” 



  영양학 학술지 뉴트리언츠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채식이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세포에 산소공급은 늘리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한다고 설명했다. 거기다 운동을 하면서 생기는 산화 스트레스들까지 야채와 과일을 섭취함으로써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런 이유에선지 나도 육식을 했던 때보다 훨씬 가볍고 건강함을 느낀다. 일단 소화에 부담이 없으니 밥을 먹고도 또렷한 정신력이 유지되어 바로 앉아 일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어지기도 했다. 식곤증이 사라지니 업무에 대한 효율도 증가가 되는 듯싶었다. 플라시보 효과 같은 거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정확한 근거가 있었다니 신기했다.


  돌아보니 치킨을 먹거나 짜장면, 탕수육으로 한 끼를 먹은 날이면 항상 먹은 뒤에 이길 수 없는 잠이 그렇게 쏟아졌다. 배불러서 기분 좋은 잠이 아니라 소화를 시키기 위해 억지로 자야 했던 느낌이다. 더부룩함에 못 이겨 잠을 자고 나면 왠지 모를 찝찝함이 느껴졌다. 


  즐겁게 먹어놓고선 그걸 소화시키기 위해 또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해야 한다는 아이러니함이란. 그래서 휴일에만 과식을 하곤 했었다. 먹고 자고 일어나면 휴일이 사라져 있는 마법 속에서 얼마나 주말이 짧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풀만 먹으면 쓰나. 그러니 비리비리하지.”


  비건이라는 말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대부분 걱정으로 시작되어 나오는 말이지만 뭔가 억울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나에게 반박할만한 근거가 있질 않으니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고만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건강하고 앞으로도 더 건강해질 예정이다. 더 나은 식단과 더 나은 운동 방식을 통해 먼저 나의 삶을 더 좋은 곳으로 이끌었을 때 비로소 세상의 편견들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내가 관심 있게 보는 비건 먹방 유튜버가 있다. 단지앙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신 유튜버인데 이런 편견에 맞서 비건식을 하며 몸을 키우는 과정들을 공개하고 있다. ((1) 운동하는 비건_단지앙LOG - YouTube)1년 만에 보디빌더 못지않은 몸을 만들어낸 모습을 보고 나도 자극을 받아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보여지는 것이 이렇게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아가고 있다. 


  세상에는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편견이라는 단어들로 내뱉는 이들이 많다. 육식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당연히 마주해야 할 장벽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들의 입김에 다치는 이들이 조금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다양한 육식이 존재하듯 다양한 비건이 존재한다는 걸 알려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되보기 전엔 몰랐으니까. 


  나를 위해서도 우리를 위해서도 더 건강해져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채식이 건강한 식습관으로, 또 보편적인 식습관으로 자리 잡는 그날까지 나는 계속해서 채식을 이야기할 것이다. 왜냐하면 정말 몸에 좋으니까. 그런데 맛있고 배부르기까지 하다니. 권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언제든 비건은 스스로 결정하는 선택지 중의 하나여야만 한다. 그건 육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게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아야 될 일도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고 싶다. 


  오늘 내 브런치 글에 달린 악플을 하나 보았다. 이기적인 집단이라고, 잘 먹고 잘 사나 보자는 이야기였다. 나는 그분에게 다시 묻고 싶다. 나의 공간에 까지 와서 글을 읽어보지도 않고 댓글을 다는 그 이기심은 어디까지 인가하고 말이다. 자신의 삶을 챙기기도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 댓글을 써주시는 그 노고에도 왠지 모를 감사함이 느껴진다. 더욱더 잘 사시라는 응원처럼 느껴졌으니까. 


  무엇을 먹든 누구를 사랑하든 우리는 그저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어쩌면 내가 태어난 이유도 그뿐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더욱더 사랑해야지 다짐한다. 누구의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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