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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일 Dec 23. 2023

물타기는 아름다운 수영 편안한 수영을 하게 해 줘요

가만히 있는 물을 헤치고 나아가는 것은 매우 힘이 든다..
이것은 물을 개척하는 것이다.
하지만
물의 속성을 잘 이해하면 수영을 하기가 쉽다.
마치 흘러가는 시냇물 위에 낙엽을 올려놓듯
물 위에 몸을 얹어 놓으면 미끄러지듯 수영을 하게 된다..

수영을 배우고 즐김에 있어
모든 게 다 중요하지만
모든 수영을 완성시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물을 타는 기술이다..

흔히들 수영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뜨지?
어떻게 숨을 쉬지?
어떻게 앞으로 가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띄워야 하고
숨을 쉬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며
제일 중요한 앞으로 가기 위해
그 어떠한 분명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타기란
앞으로 가기 위한 인위적인 어떤 노력을 하는 게 아니라
물 위에 몸을 얹어 놓고
그 물을 넘어가는 기술이라고 보면 될듯하다..
음... 좀 어려운 표현인가?



접영의 웨이브를 생각하면 조금은 쉬울 듯하다..
눈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장애물을 넘어가듯이 그리는 웨이브 동작
이것을 물타기라고 부르는데

자유형에서는
이 웨이브를 마음속으로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나 둘하나 둘
마음속으로 웨이브를 그리고

하나 둘하나 둘
웨이브를 탈 때마다 마음속으로 박자를 센다..
물론 실지로는 웨이브를 타지도 않으며
박자를 세느라 움찔하고 반동을 주어서도 안된다..
단지 그 리듬을 가지고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이 물타기는 약간의 경사진 미끄럼틀에서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처음 손을 저은 후
몸이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동작이라고 보면 된다.

임의의 물속 어느 한 점 만을 응시한 채
계속해서 그 한 점을 향해 미끄러져 가고
다시 또 그 한 점을 설정하고
또 그 한 점으로 온몸이 파고 들어가는 동작..
이 동작이 좌 우 번갈아서 계속해서 반복해서 이루어지는 행위
마치 물속을 파고들어 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반복된 동작으로 인해
가속이 붙여지고
앞으로
수평으로 전진이 이루어지는 동작
이것을 물타기라고 부른다..

앞으로 뻗어준 손은
계속해서 그 한 점을 최대한 응시해야 하며
손만 바뀐 채 번갈아서 동작을 유지시켜야 한다..
마치 슈퍼맨이 날아가는 동작이라고나 할까...


물론 손은 펴야겠지 ㅎㅎ
내가 해야 할 동작은 가속을 붙이는 일이다..
이를 위해 저항을 최대한 줄이고
롤링을 완벽히 하며
글라이딩을 통해
물을 타는 것이다..

물타기는
수영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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