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송> / <밥벌이>

by 스타맨


<재방송>


다음 날 밤도,그 다음 날 밤도 맥도날드의 그 남잔 그 자리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며칠이 지나도 틀면 늘 같은 장면인 재방송처럼 그 자리 그대로였다.



<밥벌이>

아무 일도 하지 않은지 두 달이 지났다.

고질적인 위염과 불면증이 더욱 심해지는 바람에 강박적으로 지키는 하루일과 외에 밥벌이에 쓸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속쓰림과 수면부족은 종일 신경을 긁어댔다.당분간 그저 쉬고 싶었다.


막연히, 좋아하는 영화들을 원어민의 언어로 보고싶단 생각에 영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을 알바와 병행하면서 5년반만에 꾸역꾸역 졸업한 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회사에 다닐 자신이 없어 알바로 하던 영어 과외를 본업으로 하기 시작했었다.살던 동네와는 조금 떨어지긴했지만 일주일에 4,5일 한번에 두시간의 수업이었는데 가르치는 아이와 아이의 성적에만 신경쓰면 되는 일이라 나쁘지 않았다.다행이 많이 극성스러운 동네는 아니여서인지 이상한 엄마들도 거의 없었다.

어차피 식비에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았고 외출할 땐 인터넷에서 산 만원,이만원짜리 저렴한 무채색 옷들을 최대한 깔끔하게 입고 다녔다.


최소한의 관계와 얇은 지갑,적은 음식,이게 내 삶의 방식이었다.하지만,무기력을 이기는 건 밥벌이의 고단함인 법,다시 일을 시작해야한다.왠지 초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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