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의 임무 (6)

그것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by Dark Back of Time

단편소설


아키의 임무 (6)



일요일 오후에 이모와 아빠와 나는 공원으로 산책하러 갔다. 동네 사람들은 여전히 나를 잘 몰랐다. 그러나 여전히 나를 아는 체했다. 현아 이모와 아빠에게도 인사를 했다.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빵을 사기로 했다 김민 헤어 스튜디오를 지나 포천 얼음 막걸리를 지나 빵 굽는 몽마에 이르렀다. 아빠가 먼저 몽마로 들어갔다. 나는 들고 있던 풍선을 놓치는 바람에 현아 이모와 함께 풍선을 잡으러 뛰어갔다.


그때 어디선가 낯선 남자가 불쑥 나타났다. 그리고 현아 이모의 손목을 잡아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무척 놀랐다. 험하게 생긴 남자는 현아 이모의 손목을 잡은 채 노려보았다.


뭐야, 그렇게 말도 없이 사라지면 내가 못 찾을 줄 알았어?


말투에 화가 잔뜩 들어 있었다. 남자는 막무가내로 말을 이었다.


이거 때문이었어? 애 딸린 유부남하고 노느라, 나한테 헤어지자고 했어?


현아 이모의 큰 눈이 더 커졌다.


그런 거 아냐! 하고 외치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남자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남자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남자가 현아 이모의 어깨를 잡고, 이런 식으로 끝낼 순 없어! 하고 다시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현아 이모를 끌고 가려고 했다. 현아 이모는 안 끌려가기 위해 버티다가 길바닥에 쓰러졌다.


나는 이 광경을 빠짐없이 바라보았다. 천천히 재생되는 비디오처럼 모든 것이 느리게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허스키 목소리의 남자가 고함을 질렀지만 내 귀에는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남자가 잔뜩 흥분한 모습으로 현아 이모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아빠를 찾았다. 하지만 아빠는 빵집 몽마에서 아직 나오지 않고 있었다. 현아 이모가 고개를 쳐들어 남자를 향해 뭔가 말했다. 하지만 남자는 제대로 듣는 것 같지도 않았다. 현아 이모를 향해 거친 말을 연신 내뱉었다.


나는 남자에게 달려갔다. 주먹을 힘껏 쥐고 남자의 엉덩이를 쳤다. 그러자 남자가 몸을 돌려 나를 보았다. 남자의 두 눈은 여전히 흥분에 떨고 있었다. 남자가 나에게 고함을 질렀다.


비켜!


현아 이모 목소리가 커졌다.


안 돼! 애한테 그러지 마.


하지만 남자는 내 어깨를 잡아 뒤로 세게 밀었다. 그리고 험악한 표정으로 주먹을 쥐고 나를 노려보았다. 현아 이모의 목소리가 먼 나라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아득했다.


야, 이 자식아! 애한테 그러지 말라고!


그때였다. 그것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그러니까 처음에는 약했다. 그래도 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빵집에 있던 아빠도 진열대에 놓인 빵들이 흔들거리는 것을 보았다. 땅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 그저 남자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두 번째 진동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처음 보다 훨씬 몸이 더 흔들렸다. 지진이었다!


규모 5.0의 지진에 몸이 흔들린 남자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땅이 흔들리자, 자신이 천벌을 받을 짓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았다. 남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입을 벌린 채 흔들리는 땅을 바라보았다. 눈에는 공포심이 가득했다.


나는 보았다. 흔들리는 남자의 어깨너머로 커다란 거인이 솟아올랐다. 눈을 크게 떴다. 아키였다! 나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놀라운 속도로 치솟아 오르는 아키를 느꼈다. 나는 힘껏 외쳤다.


아키! 아키이이이이!


현아 이모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다, 다연아! 너, 지금 뭐라고 했니?!! … … 네가 말을 했어!


아키이이이이!




다음 주 일요일에 다음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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