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annes Ockeghem 1410-1497
오늘은 르네상스 작곡가 요하네스 오케겜의 샹송 두 곡을 추천해봅니다. 프랑코-플래미쉬 작곡가이자 가수였던 오케겜은 아직도 그가 언제 태어났는지는 정확히 밝혀진바가 없으니 역사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1410년경에 태어난 것으로 의견이 좁혀지고 있습니다. 태어난 장소 또한 연구결과를 통해, 당시의 부르고뉴 공국의 일부였던, 지금의 벨기에 셍기랭 (Saint Ghislain)에서 태어난 것이 가장 유력하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오케겜은 가장 영향력있는 유럽의 작곡가 기욤드 듀파이의 뒤를 잇고, 죠스켕 데프레 이전에 나타난 작곡가였습니다. 15세기 유럽의 플랑코-플래미쉬악파 Franco-Flemish School 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작곡활동을 펼친 오케겜은 1443년부터의 기록이 정확하게 자료로 남아있습니다. 그는 1443년부터 1년 동안 성모교회에서 일을 했고, 1446년부터 1448년까지 개인예배당에서 가수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1450년부터는 거의 50년동안 3명의 왕; 샤를 7세, 루이 11세, 그리고 샤를 8세 밑에서 프랑스 왕실 예배당 성가대 악장으로 일했습니다. 오케겜은 가수, 작곡가, 성가대 악장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열정적으로 수행하며 프랑스 왕실에서는 물론이고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죠.
오케겜의 곡들은 유실된 곡들이 꽤 많고, 남겨진 곡들 중에서도 오케겜의 곡으로 추정되었던 곡들도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밝혀지면서 현재 약 14개의 미사곡, 5개의 모테트, 그리고 21개의 샹송이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오케겜의 작품중에서 샹송을 감상하시겠습니다. 동시대 작곡가인 앙트앙 뷔누아 Antoine Busnois와 오케겜은 샹송에 새로운 양식을 만들었다고 밝혀졌는데요, 이전에는 주선율인 테노르를 중심으로 음악이 움직였다면, 모든 성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샹송 시스템을 만든 오케겜과 뷔누아의 작품들이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가사와 음악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고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큰 인기를 끈 작품들은 유럽국가에 널리 퍼지게 되면서 다른 작곡가들이 이들의 곡을 미사선율은 물론이고 다른 곡들에 빌려 쓰는 유행을 만들어내기까지 했습니다.
오늘 첫 번째로 추천드릴 곡은 L’autre d’antan (나의 옛 애인)입니다. 헤어졌던 옛 애인을 마주쳤던 이야기를 하고 있고, 세 개의 성부로 나뉘어 부르는 곡입니다. 두 번째 곡은 La despourveue (가엾은 여인)입니다. 이 곡은 잘못된 소문으로 인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지게 된 여인의 안타까움에 대한 가사로 지어진 곡으로써 롱도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추천음반: 제시 로댕 Jesse Rodin 의 지휘로 컷 서클 Cut Circle 앙상블의 연주 레코딩에 삽입된 곡으고 감상하시겠습니다. 미국 음악학자인 제시 로딘이 이끄는 컷 서클 앙상블은 15세기와 16세기 필사 악보 해석을 목적으로 2003년에 창단한 단체입니다. 오늘 추천드리는 레코딩에는 2개의 CD에 오케겜의 샹송만 녹음된 음반으로, 그라모폰은 이 음반에 대해 “15세기 연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혁신적 연주”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