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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히 Oct 01. 2022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다시 시작되었다.

괜찮아진 게 아니야.

오롯이 혼자가 된 채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1년, 2년, 3년.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는 5년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웃음을 잃었고, 행복을 잃었다.

즐거움을 느낄 수 없었고, 슬픔에도 무뎌져 갔다.


즐거운 척, 행복한 척하는 연기에도 익숙해졌다.

나의 우울을 들키면 안 되는 사람처럼.

가끔은 혼란스러웠다.

내 우울을 옮기고 싶지 않은 것인지, 그저 숨기고 싶은 것인지.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나를 힘들게 한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부서를 옮기게 된 것이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난 괜찮아질 거야.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나는 이미 아픈 상태였음을 잊고 있었다.

분명 그 상황을 벗어났지만,

나는 여전히 우울함으로부터는 벗어나지 못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기도 하고,

어두운 밤에는 소리 내어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이 무서웠다.

누군가를 만나서 연기할 힘이 남지 않았으니까.


그제야 분명하게 들렸다.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였다.

괜찮아진 게 아니야. 나 많이 아프다고.

언제까지 외면할 거냐고.


더는 숨길 수 없는 시간이 왔다는 걸 알았다.

한 번 더 손을 뻗어 달아나는 행복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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