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e Jul 08. 2024

Chater3.(4) 우리가 사는 세상

마침내 ‘신(神)'을 넘어선 인류, 하지만 또 다른 도전 과제 앞에 놓이

인간 중심의 사고가 싹트기 시작한 르네상스 시기를 지나, CE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을 통해 유럽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국가의 형태로 나뉘었습니다. 가톨릭 교황의 영향력은 저마다의 왕과 귀족 그리고 상인들로 옮겨갔습니다.


스페인-프랑스 함대와 영국-네덜란드 연합 함대의 대결을 담은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장면 (1702년 10월 23일), CC0 image,  위키미디어 커먼스.

그러나 격변은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심화되었습니다. 서로 더 잘 먹고 잘살기 위해 각 나라는 피 튀기는 경쟁을 불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전된 것이 살상 기술, 무기였습니다. 화약 무기의 등장은 전장은 그 어느 때보다 살벌하게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에게 조총으로 알려진 화승총은 CE 15세기 포르투갈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CE 16세기 무렵에는 영국에서 수류탄을 개발하여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화약을 사용하여 보다 먼 거리를 공격할 수 있는 대포 역시 이 무렵 도입되었습니다. ¹


스페인 마르가리타 테레사 황후가 소지했던 장총 (CE 17세기), CC0 image, 위키미디어 커먼스

   

또 선박 건조 기술의 발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페인, 영국 등 당시 유럽의 강대국들은 바다 건너 다른 대륙으로의 진출을 꿈꿨습니다. 이렇게 대양을 가로지르며 꿈을 꾸던 이들은 더 큰 배, 더 빠른 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CE 15세기의 범선을 시작으로, CE 16세기에는 캐러밸과 카락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카락 1,000톤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로, 대양을 누비는 '바다의 성'이라 불릴 만했습니다.² 이러한 선박의 발전은 유럽인들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정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처럼 신무기의 개발과 보급은 국가 간의 우열을 완벽히 가르는 계기로 작용하였습니다.


이러한 과학과 제조 기술의 발전은 비단 전쟁 무기와 항해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CE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였습니다. 증기기관의 발명은 공장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였고, 이는 곧 사회 구조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농촌에서 도시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새로운 계급인 노동자 계급이 탄생했습니다. 그 속에서 유럽의 강대국들은 자국의 영향력을 세계로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이 앞다투어 식민지를 개척했고, 이는 곧 제국주의의 시대로 이어졌습니다. 그들은 겉으로 자신들의 행위를 '백인의 책무'라는 명목으로 정당화했지만, 실상은 경제적으로 식민지를 착취하기 위한 속셈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³

CE18~19세기 제국주의 영국을 문어에 빗댄 풍자 그림, CC0 image, 위키미디어 커먼스


어쨌든 유럽 사회에서 르네상스 시대 무렵 싹튼 인본주의적 가치관은 유럽사회에 과학기술의 발전, 산업혁명을 가져왔습니다. 이는 유럽이 당대 인류사회의 주도권을 가져 오게 만든 핵심 요인입니다. 이에 고무된유럽인들은 세계 재패를 위해 내달리기 시작했고 이는 제국주의적 팽창의 형태로 드러났습니다. 또다른 비극의 서막이 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신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것들을 하나둘 정복해 나갔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전과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진보와 함께 오는 책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합니다.



1. 로빈크로스(2024), 세계를 바꾼 50가지 전쟁기술: 고대 전차부터 무인기까지, 신무기와 전술로 들여다본

    승패의 역사(2024), 이승훈 역, 아날로그.  참조

2. 박상섭(2018), 테크놀로지와 전쟁의 역사 (2018), 아카넷.  참조

3. 김경숙(2018), 빅토리아시대의 악몽: 드라큘라, 영어권문화연구, 11(3), 영어권문화연구소.

작가의 이전글 Chater3.(3) 우리가 사는 세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