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가 낳은 올챙이가
경주, 어느 오래된 연못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서로의 악다구니에, 초면인 기괴함이 수면 위로 밀려나는 모습들.
우린 줄 서듯 빙 둘러서 보았다. 수학여행에서.
육학년의 봄. 나는 황소개구리가 온 들판을,
여치와 베짱이, 귀뚜라미를 먹어 치우고 번성할 것을 믿었다. 두려웠다.
그 흉측한 빛깔로, 그 미끄덩한 몸통으로.
우리를 가득 둘러싸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천육년엔 꽃매미가 어떤 교역선을 타고 들어왔다고 했다.
온 산책로를 가득 채운 빨강. 티비에선 대대적으로 떠들었다. 또.
두려웠다. 뿌리 닿지 않은 말 위에서,
흙빛이, 그 끈적한 반짝임이 돌아왔다.
뚜벅 뚜벅.
개구리 답지 않은 정갈한 걸음으로.
마음이 빨갛게 달아 올랐다. 닳아 버렸다.
가끔. 희미하게. 발각 되어도
풀이나 빨 녀석을
왜 그리 두려워 했을까.
빨강 빛깔마저 바래버린
꽃매미,
나의 꽃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