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질투하는 것 같아. 네가 부러워서 그러는 것이야.

자신 있게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렴

by 김파랑

고작 세상에 던져진 지 8년밖에 안되었고 사회생활이라 할 수 있는 학교에 첫 발은 내딘 이 조그마한 아이에게 세상은 거침없이 다가오는 것 같다.


언제나 아이는 일이 일어난 뒤 혼자 몇 번을 떠올리고는 뒤늦게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무엇을? 자신이 얼마나 마음이 안 좋은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가 않는 그 사건을 말이다.


"엄마~! 걔는 자기가 할 때는 되고 내가 하려 하면 안 된다고만 해~! 다른 친구한테는 안 그러는데 나한테만!! 내가 보고 있는 것만 자꾸 가져가고 못 보게 하고!!! 나만 먼가 못하게 해~!!"


요약하자면 항상 그 아이는 어떤 일이든 함께 놀다가 갑작스레 돌변해서는 우리 아이에게 말을 바꾸어 결국은 우리 아이만 그 놀이를 못하게 해 버린다는 것이었다. 나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고는 바로 알았다. 그 아이가 우리 아이를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당연히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감정이 성숙하지 않아 그냥 그대로 드러내기에 나에게는 보이지만 또 반면 그대로 감정을 드러내기에 똑같이 성숙하지 못한 또래의 친구 누군가는 상처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받은 상처는 딱지가 되어 아직도 떼어지지 않은 채 한 번씩 그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언제쯤 완전히 기억이 사라질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았던 기억으로 그 상처를 덮어버리고 싶지만 본인밖에 그 딱지를 없앨 수 있음에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 주관적인 엄마의 입장에서 나름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 아이가 화가 날만한 일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인간사이에 드러나는 일들이다. 질투와 자격지심에서 비롯되는 유치하고 날을 세우는 행동들, 사람은 누구나 특정 부분에 자격지심이 있고 그래서 끊임없이 가해자가 되었다가 피해자가 되었다가를 반복하기에 서로를 조금 더 힘들게 만들지 않았을까? 그리고 지금 세상은 자존감을 키우는 일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마 어린아이들을 유심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우리들의 생각보다 더 빨리 아이들은 자격지심이 생기고 질투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감정이 솟아오를 때면 질투의 대상에게 모진 말을 하거나 모질게 대한다. 어른들과 똑같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말들을 걸러내는데 힘이 든다. 그리고 나에게 생기는 자격지심은 나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한다. 질투심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 나조차도 질투의 감정은 소리소문도 없이 찾아와 내가 인지도 못하게 찔러대곤 한다. 하물며 누군가의 질투에서 비롯되어 나를 찌른 말과 행동을 받아들이기는 더더욱 어렵다.

우리 아이는 그것을 경험했고 지금도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의 길지 않지만 짧지도 않은 인생경험에서 비춰보자면 나를 질투하는 그 마음을 즐기면 훨씬 수월해지는 것 같았다. 물론 혼자 오해하고 나 잘났다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내 정신건강만을 살피자면 착각도 괜찮다.


계속해서 격양된 말로 이어지는 딸의 말에 나는 결론 내어 말해주었다.

"그건 정말 자기 멋대로의 행동인데.. (엄마는 네 편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고)

사실 그 친구는 너를 질투하나 보다....

질투라는 것은 네가 너무 부러울 때 생기는 거야. 너를 싫어해서 너만 못하게 하고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네가 너무 부러워서 그러는 거야. "


곰곰이 생각하며 내 말을 정리해 보는 우리 딸아이였다. 그저 좋은 말만 해준다고 '잊어버려~ 그래도 좋았던 기억도 있잖아. 그 친구도 아직 어려서 그렇지 나쁜 건 아니야.'라고 말해줬던 그때는 전혀 와닿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 표정이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자신을 부러워한다는 것은 자신이 우월하다는 돌림표현이었기에 어찌 보면 기분이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조금은 조심스러운 말이긴 했다.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고 잘못하면 이 말로 그런 친구에게 두배로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질투는 엄마도 생기고 아빠도 생기고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그런 감정이 생겨~ 너도 그럴 수 있고,, 그러니까 그 아이가 나쁜 사람이고 너는 좋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야.


다만, 네가 좀 더 멋진 부분이 있어 부러워하는 것이니 마음에 그렇게 담아두지 말고 기분 나빠할 필요도 없어.."






어쨌든 질투에서 시작된 그 마음이 미워하는 감정을 만들어 공격했고 그 공격을 피하지도 못하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 미움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지는 것뿐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용기는 상대방의 질투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 그 이해에서 나의 자존감을 높일 때 생기는 것이라고..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다시금 읽어봐야겠다. ^^)


오늘도 아이의 친구사이 관계에서 또 하나를 배우고 가르치고, 말해주면서 나 또한 다시 한번 성숙해지는 과정이었다. 지금 나는 누구를 질투하고 있을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질투받을 만큼 잘 살고 있을까? 미움받는 감정이 들 때면 언제나 잊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이 나를 부러워하는 것이라고.... 내가 상처받고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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