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대신 아이의 손을 잡기로 했다
5월 첫 주
일요일은 길고 날씨는 맑았다.
앱은 계속 프로모션을 띄운다.
콜은 많고 수익도 높일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지금 달리면 이번 주 목표는 무난히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월요일은 어린이날이다.
그 전날인 일요일 오늘
아이는 어딘가 가고 싶어 하는 눈빛이었다.
나는 그 눈빛을 보며, 또 앱을 열었다.
일을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다
조금 더 좋은 선물을 사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중요한 걸까.
곁에 있어주는 일이
사실은 더 큰 선물이 아닐까.
알면서도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당연해 보이는 선택도
막상 현실 앞에선 자꾸 흔들렸다.
그래도,
오늘은 콜 대신 아이의 손을 잡기로 했다.
날씨도 좋아서
김포현대아울렛에 다녀왔다.
주차비 걱정 없이 차를 세우고
그늘진 복도를 따라 걷기만 해도
볼거리와 놀거리가 넘쳐났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드럼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기러기에게 먹이를 주고
킥보드를 탔다.
그리고 마지막엔
나눠주는 풍선 하나를 받아 들고
그것만으로도 신나하는 아이의 얼굴을 봤다.
그 모습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렇게 웃어주는 아이가
참 고맙고 감사했다.
아이에게 좋은 하루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함께 걷고, 웃고, 손을 잡으며
그 마음을 조심스레 전했다.
그런데 하루가 저물 즈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선물은 내가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웃고 위로받은 사람은 나였다.
무엇을 더 바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충분한 하루였다.
그랬다
선물을 받은 건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