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다
'가껍다'는 말은 가깝다는 뜻이고
‘개작다’도 말도 ‘가찹다’는 말도
‘가죽다’는 말도 '가삽다'는 말도
'개죽다'는 말도 '가짭다'다는 말도 '개끕다'는 말도
모두 '가깝다'는 말이다
그 많은 말들 중에서도 내게는
'가죽다'는 말이
제일 가깝다 여겨지는 이유는
내 아버지가
내 아버지의 목소리가
거기 들어 있기 때문이다
성질이나 특성이 기준되는 것과 비슷하다는 의미를 지닌 '가깝다'는 말은 지역마다수많은 방언을 지닌다
평안도에서는 가짭다 가찹다 황해도에서는 까찹다 함경도에서는 개깝다 평안북도에서는 가작다 가깜하다 경상남도에서는 가죽다 가잡다 가접다 경상북도에서는 가칙다 개깝다 개찹다
전라남도에서는 가끕다 가삽다 개접다 전라북도에서는 가착다 충청남도에서는 가차웁다 가찹다 충청북도에서는 개줍다 개찹다 개춥다
강원도에서는 가첩다 개칩다 가찹다 경기도에서는 기껍다 가춥다 전라도에서는 가찹다 제주도에서는 가차웁다 바디다 등으로 쓰인다
'가깝다'는 말 하나가 이렇게 많은 말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사투리를 통력하지 않고 의사가 제대로 통할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제주도 사투리야 정말 통역하지 않으면 하나도 알아들 수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았지만 다른 지방의 사투리도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과연 통역없이 알아들을 수 있을까
'가깝다'는 의미 하나로 만만찮은 수를 가진 말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말이 표준화된 것이 얼마나 다행한일인가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모님이 사용하던 말들이 사투리 사전에만 남을 뿐이라는 안타까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