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쉼표, 13화

백호

by 글짓는 베짱이

백호야 백호야

우리 집에 와 다오


하늘 향해 쫑긋 세워둔

너의 두 귀는

세상의 이치를 듣고


부릅뜬 너의 눈망울과

치켜세운 너의 눈꼬리는

용맹을 담고


날 선 미간으로 흐르는

세월의 흔적은

어느덧 500년을 살아낸

장수의 상징


백호야 백호야

우리 집에 살아라


순백의 코 끄트머리

들숨과 날숨은 강건한 생명의 존귀


굳세게 다문 너의 입술은

전설의 신념이 묻어난다


백호야 백호야

우리랑 살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