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남편의 엄마
아빠 죽고 엄마에게
남편 잡아먹은 년이라 했던 할머니는
곱게 빗어 넘긴 쪽 찐 머리가
조금 헝클어졌을 때 어린아이가 되셨다
어린 할머니의 굽은 허리를 감싸 안은
엄마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던
할머니는 연신
미안합니다 했고
모진 말에도 십 년 넘게
남편 없는 시댁에서 명절을 보낸
엄마는 연신
괜찮습니다 했다
무작정 봄을 찾아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이젠 겨울을 마주해도 그것을 쓰다 보면 더 이상 두렵지 않아요. 사계절 꿈꾸면서 글을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