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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유 Jun 12. 2024

미안합니다

남편의 엄마


아빠 죽고 엄마에게

남편 잡아먹은 년이라 했던 할머니는

곱게 빗어 넘긴 쪽 찐 머리가

조금 헝클어졌을 때 어린아이가 되셨다


어린 할머니의 굽은 허리를 감싸 안은

엄마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던

할머니는 연신

미안합니다 했고


모진 말에도 십 년 넘게

남편 없는 시댁에서 명절을 보낸

엄마는 연신

괜찮습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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