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합니다.
https://youtu.be/V2 ntHDYTTw4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영상을 보고 무릎을 딱 쳤다. 이 사람의 유일한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웃어주고, 긍정적인 칭찬 및 리액션을 하라. 그리고 만날 때는 최대한 재밌게 반응하되 카톡 등 전화에선 거리감을 둬라. 먼저 연락하지 말고 내버려 둬라 등.
선남이 자신의 감정을 모르겠다고 한 말과 일치해서 놀랐다. 직진할 만큼 스파크가 생기지 않았던 거고, 자기 문제(?)까지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던 거다. 사실 나의 연애는 12년 전의 나쁜 남자- 그 오빠 말곤 먼저 좋아했던 관계가 드물다. 그 오빠와는 참 사귀기까지도 몇 달이나 걸렸었지만 결국 나중엔 그 오빠 꿈에 내가 나타날 정도로, 관계역전이 되었었지. 아무튼.
남자의 말에 반응 좋은 여자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반복해라.
이게 솔루션일 줄 몰랐네..
남자의 직진만 받아들여서 연애를 해온 탓에, 내가 꼬셔서, 플러팅 어느 정도 해서 만나는 연애가 나도 익숙하지 않았다. 더욱이 나야 최근까지 연애를 하고 있었으므로 내 페이스대로 시도를 했던 거다. 세상에 13년 전의 연애라니… 것도 일 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만났다면 상대방은 거의 연애경험이 전무한 거나 다름없는데, 내가 밀어붙인 거나 다름이 없다.
비유하자면 상대는 유치원생인데, 나는 대학생이고. 레벨차이가 너무 나는데 내 식대로 끌고 가려했었네.
웃긴 건 그분도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나한테 확신도 없는데 자동차 문을 열어주거나, 사탕을 주거나, 비 오는 날 비에 안 젖게 우산 씌워주는 등 노력했다. 심지어 자기는 작은 거 쓰고, 난 큰 거 씌워주고 한쪽 어깨가 다 젖었다고. 이사랑 가구 조립 등 도와줬지. 우리 집 먼데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고.. 등등.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분도 13년 만의 이성과의 관계에서 최대치로 노력했다. 내가 어설픈 플러팅 날린 만큼.. ㅋㅋ
그렇지만 내 행동에 대해 반성해야지..
그리고 잊어버리련다.
전화번호를 지웠다.
먼저 이성에게 잘 연락하는 성격도 아닌데, 혹시나 술 먹고(?) 전화할까 봐. 일 년에 몇 번 술도 거의 안 마시지만…
이게 우리가 보는 마지막이라면 좋은 여자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말 미안해요!
다음 주부턴 주 3회 운동도 해야 하고, 병원도 두 군데 더 가봐야 한다. 다이어트한다고 단백질 셰이크와 직접 만든 계란찜, 야채, 두유, 커피 정도 먹는데… 휴. 속이 울렁거리는데 시골 내려가서 살찐 거 만회해야 한다. 몸매관리 해야지..
요가학원에 화장하고 가긴 그래서 올리브영 가서 톤업크림도 샀다. 자기 관리해야지.
11일 날 퇴사고, 10일과 12일은 이력서 쓴 두 군데 발표일로 면접 잡히게 되면 그것도 준비해야지. 13일은 친구들 만나러 가고. 마음을 내려놓으니 편해졌다.
새 직장 가시면 적응하는데 바쁘실텐데 선남까지 신경쓰려면 많이 드셔야 할듯.. 저는 이번주 쭉 휴가라 모레부터 여행을 갑니당. 편한 밤 되세요. ^^
와 두둥님 어디로 여행가시나요?? 부러워요. 즐겁고 힐링하는 시간 보내고 오세요~~~ ^^*
@김루비
차에 자전거 매달고 자전거여행 가욧. ^^
@두둥 엇 지역은 어디로 가시나요!? 혼자 가시나요?? 잘 다녀오세요 ^^*
@김루비
강화도여. 혼자 가여. ㅎㅎ
근데 먼저 연락 안하는 친구가 가능한가요?ㅋㅋ루비님 보고 자극 많이 받고 갑니다. 저도 자기관리 열심히 해야겠어요.
먼저 연락안하는 친구.. 가능하긴 하죠.. ㅋㅋㅋ 다만 언제 끊길지 모르는 불안함을 가지고 있을뿐....
저도 12년만에 선남말 듣고 운동하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잘한거 같아요. 운동해서 손해볼건 1도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