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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강요한 것에 대한 반성

반성합니다.

by 김루비 Mar 02. 2025

https://youtu.be/V2 ntHDYTTw4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영상을 보고 무릎을 딱 쳤다. 이 사람의 유일한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웃어주고, 긍정적인 칭찬 및 리액션을 하라. 그리고 만날 때는 최대한 재밌게 반응하되 카톡 등 전화에선 거리감을 둬라. 먼저 연락하지 말고 내버려 둬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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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이 자신의 감정을 모르겠다고 한 말과 일치해서 놀랐다. 직진할 만큼 스파크가 생기지 않았던 거고, 자기 문제(?)까지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던 거다. 사실 나의 연애는 12년 전의 나쁜 남자- 그 오빠 말곤 먼저 좋아했던 관계가 드물다. 그 오빠와는 참 사귀기까지도 몇 달이나 걸렸었지만 결국 나중엔 그 오빠 꿈에 내가 나타날 정도로, 관계역전이 되었었지. 아무튼.


남자의 말에 반응 좋은 여자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반복해라.

 이게 솔루션일 줄 몰랐네..


남자의 직진만 받아들여서 연애를 해온 탓에, 내가 꼬셔서, 플러팅 어느 정도 해서 만나는 연애가 나도 익숙하지 않았다. 더욱이 나야 최근까지 연애를 하고 있었으므로 내 페이스대로 시도를 했던 거다. 세상에 13년 전의 연애라니… 것도 일 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만났다면 상대방은 거의 연애경험이 전무한 거나 다름없는데, 내가 밀어붙인 거나 다름이 없다.

비유하자면 상대는 유치원생인데, 나는 대학생이고. 레벨차이가 너무 나는데 내 식대로 끌고 가려했었네.


웃긴 건 그분도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나한테 확신도 없는데 자동차 문을 열어주거나, 사탕을 주거나, 비 오는 날 비에 안 젖게 우산 씌워주는 등 노력했다. 심지어 자기는 작은 거 쓰고, 난 큰 거 씌워주고 한쪽 어깨가 다 젖었다고. 이사랑 가구 조립 등 도와줬지. 우리 집 먼데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고.. 등등.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분도 13년 만의 이성과의 관계에서 최대치로 노력했다. 내가 어설픈 플러팅 날린 만큼.. ㅋㅋ





그렇지만 내 행동에 대해 반성해야지..

그리고 잊어버리련다.

전화번호를 지웠다.

먼저 이성에게 잘 연락하는 성격도 아닌데, 혹시나 술 먹고(?) 전화할까 봐. 일 년에 몇 번 술도 거의 안 마시지만…

이게 우리가 보는 마지막이라면 좋은 여자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말 미안해요!


다음 주부턴 주 3회 운동도 해야 하고, 병원도 두 군데 더 가봐야 한다. 다이어트한다고 단백질 셰이크와 직접 만든 계란찜, 야채, 두유, 커피 정도 먹는데… 휴. 속이 울렁거리는데 시골 내려가서 살찐 거 만회해야 한다. 몸매관리 해야지..

요가학원에 화장하고 가긴 그래서 올리브영 가서 톤업크림도 샀다. 자기 관리해야지.


11일 날 퇴사고, 10일과 12일은 이력서 쓴 두 군데 발표일로 면접 잡히게 되면 그것도 준비해야지. 13일은 친구들 만나러 가고. 마음을 내려놓으니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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