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해지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사실 탕수육은 가끔 부먹도 선호하는 것을 보면 눅눅한 모든 걸 싫어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탕수육 10개를 먹으면 7개는 찍먹 3개는 부먹)
그런데 유난히 시리얼에만 강경 눅눅 반대파입니다. 눅눅해진 시리얼을 먹을 때면 미간에서부터 급성 거부 반응을 일으킵니다.
제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시리얼은 오레오 어쩌고 시리얼이에요. 아주 작은 도넛 모양의 오레오 시리얼이요! 이건 잘 안 녹더라고요. 단점은 너무 안 녹아서 우유가 끝까지 하얗다는 것... 이게 또 너무 하얀 우유는 싫거든요 헤헤.
최종적으로 제일 애정하는 시리얼은 코코볼이 되겠습니다. 코코볼은 맛있습니다.
종종 코코볼 vs 첵스초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저는 백이면 백 코코볼을 외칩니다.
코콰봘!!!
첵스초코를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땅콩이 들어간 초코, 화이트초코를 제외한 모든 초코를 좋아합니다. 첵스초코도 좋아요. 물론 우유 없는 첵스초코. 홍철 없는 홍철팀.
국그릇에 담아두고 무지성으로 찹, 찹, 찹 먹으면 끝없이 리필해야 해서 봉지를 옆에 두어야 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인간사료 첵스초코의 문제는 우유와의 만남 이후 발생합니다. 요놈은 3초만 지나도 눅눅해지기 시작해요. 고작 몇 초 만에 므엥-므엥- 해진 시리얼을 먹으면 기분이 폭삭 상합니다. 사실상 시리얼 모양을 한 제티가 아닌지! 아니? 확 녹아버리면 또 몰라요. 애매하게 물렁해진 첵스초코는 마치... 신문지 같습니다.
... 첵스초코 귀 막아.
그래서 제가 첵스초코를 먹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유를 한 스푼 뜬다.
2. 첵스초코 한 알을 올린다.
3. 스푼을 위아래로 두 번 흔든다.
4. 빠른 속도로 입에 넣는다.
x 99999 무한 반복!
이렇게 먹으면 사알짝 달아진 우유와 함께 바작한 첵스초코를 먹을 수 있습니다.
대신 혼자 드셔야 해요.
턱, 턱 하는 소리가 나서 주위를 둘러보면 하나 둘 뒷목을 잡고 있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