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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온도 Nov 22. 2023

입학 전 한글준비. 어디까지 해야 하나요?


한글 다 떼고 입학해야 해요?


7세 엄마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아이가 7살 때 엄마들의 수다 주제로 가장 많이 떠올랐던 한글.


 조급해하지 않아도 유치원 졸업할 즈음에는 보통 다 한글을 뗀다고들 말하지만 의외로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꽤 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바람 불기 시작하면 아직 한글을 잘 못하는 아이와 엄마들이 한글교재를 사이에 두고 싸우기도 하고, 좋은 공부방과 한글학습지를 찾느라 엄마도 아이도 정신이 없다.


어떤 엄마들은 ‘한글 몰라도 학교 가서 한글을 배우니까 괜찮다더라’, 또 다른 엄마들은 ‘한글을 다 안다는 전제로 수업한다더라’ 여러 논쟁이 쟁쟁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소한 한글을 읽을 수는 있어야 학교생활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우리 아이의 초등학교 1학년 생활을 돌아보면 입학하고 며칠 후부터 매일 아침 읽을 책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리고 입학하고 몇 개월 지나니 독서록도 썼다.(글로만 쓰는 건 아니고 그림으로도 함) 학교에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글을 떼고 온다는 전제하에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 것 같았다.


 물론 1학년 1학기 국어 시간에 한글 자음, 모음을 배우긴 한다. 하지만 1학년 1학기 국어 마지막 단원은 ‘그림일기를 써요’이다. 그리고 여름방학부터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심지어 문장부호까지! 내가 느끼기에 아이들이 한글을 대부분 안다는 전제하에 빠른 속도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준비가 안된 아이들은 못 따라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어 1-1(가) 차례


그리고 1학년 2학기에는 받아쓰기도 알림장도 시작한다.(1학기 때부터 시작하는 반도 있음) 띄어쓰기까지 익혀야 하는데 기본 한글을 못 따라가고 있다면 아이가 얼마나 힘들겠는가. 이외에도 수업시간 중간중간 한글로 적는 활동들도 얼마나 많은지. 한글을 모르고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입학하고 3월달 아이들 활동




아이반에 한글을 잘 모르는 아이가 한 명 있었는데, 수학 서술형 평가에서 문제를 제대로 읽지 못해서 다른 친구가 그 아이에게 문제를 일일이 읽어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아이는 문제를 읽지 못하니 시험 보는 내내 마음이 힘들었을 테고, 결국 시험을 마치고 엉엉 울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짠했다. 아이를 위해서 어느 정도 한글을 익히고 입학하는 게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글을 잘 못 익히고 들어오는 친구들을 위해 학교에서도 프로그램이 있다. 점프업 프로그램,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 교과 보충 집중 프로그램 등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교육 격차 해소와 맞춤형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전문강사나 담임선생님과 소수의 인원으로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잘 활용한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아이 학교 프로그램(학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제 곧 12월이면 취학통지서가 날아올 텐데, 조급한 마음에 아이와 한글로 씨름하고 있을 엄마들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리 모두의 바람은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해서 조금 더 편하게 지내길 바라는 동일한 마음일 것이다. 조금 느린 아이, 빠른 아이, 아이마다 속도는 제각각 일 테지만 내년 봄 학교에서 다들 즐겁게 잘 적응하길 소망해 본다.



* 사진출처: 내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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