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작품 수업 교재 만들기
실험에 참여한 초등학생 열명에게 기름떡볶이 만드는 영상을 보여주며 내용을 놓치지 말고 집중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을 다 본 후, 자신이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다고 생각하는지 백분율로 적도록 했다. 아이들은 대부분 높은 수치를 적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실제로도 잘 이해했을까? 기억나는 대로 기름떡볶이 만드는 순서를 말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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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평균 80% 정도를 이해했다고 대답했지만 막상 질문을 해보면 답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아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많이 기억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질문을 받으니까 기억이 안 나요."
질문을 받고 말문이 막힌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을 다시 보게'된다. 결국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은 '알지 못한다고 깨닫는 것'에서부터 공부는 시작되는 것이다.
<다시, 공부 다시, 학교> p.49-50
리사 손 교수는 학생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할 기회를 계속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이 직접 답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 그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내가 답을 아는지 알려면 그 답을 꺼내봐야 돼요. 꺼내보면 판단할 수 있습니다. 꺼내지 않으면 아는지 모르는지 판단도 안 되고, 꺼내는 연습도 안 돼요 오랫동안 꺼내는 연습을 해봐야 해요. 이 꺼내보는 노력이 바로 학습입니다. 답이 틀렸거나 답을 찾는 데 힘이 들고 너무 오래 걸리면 '내가 못하는구나, 실패했구나'하고 일찍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모르는 시기를 견뎌내야 합니다."
<다시, 공부 다시, 학교> p.51-52
텍스트를 읽고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이와 같다.
그러므로 문항이 많아지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학생이 내용을 잘 이해하도록,
혹은 학생이 알았으면 하는 표현이나 작가의 의도가 담긴 표현을 한 번 더 볼 수 있도록 문항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