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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양 있는 아줌마 Nov 23. 2022

"자기 객관화"는 정말 필요한
일이다.

자기 객관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이다.

 깊이 파고들면 자의식에 대한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인생을 살면서 좀 더 나은방향으로 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작업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아는 것인데 단순히 나의 취미, 나의 특기, 내가 좋아하는 것 등등이 아니라

나는 이럴 때는 이런 모습을 보이고, 저럴 때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는구나. 라고 파악하는 것이다.


사람은 다양하다. 다양한 얼굴만큼 다양한 생각을 지니고 행동한다. 

이분법적으로 저 사람은 나쁜 사람, 저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구분지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범죄를 저지르거나 반대로 엄청난 기부를 하며 선행을 베풀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돕는 의인이나 종교인에게는 쓸 수 있는 표현이지만, 우리같이 노멀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꼬리표는 어울리지 않는다.

가끔씩 나의 사회적 바운더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 개인적인 판단으로 별로인 사람을 뒷담화할 때

나쁜 사람이라고 지칭하기도 하고, 반대로 나에게 어떠한 이익을 가져다 주거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좋은 사람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어쨋건, 각각의 사람들은 버라이어티한 캐릭터를 지니며 순간순간마다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이고

 행동한다.


나는 현재 교원자격증이 3개이다. 역사, 특수, 전문상담. 모두 다 각기 다른 학문이다. 

이 객관적 사실안에는 다양한 나의 캐릭터가 녹아 들어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쑥쓰럽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있어 주저함이 없다." 가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끈기와 진득함이 없고 쉽게 잘 질려서 여기 저기에 발을 잠 담근다.


또한 나는 정이 많아서 사람에 대한 관심도 많고, 살아가는 사회, 더 나아가 역사, 다양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관찰하고 누군가를 도와주며 뿌듯함을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에 변덕이 심하고, 겁이 많으며 갈등을 두려워하고 시간에 대한 강박도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권리를 요구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외쳤는데 집에와서는

나의 소중한 아이의 권리를 짓밟고 무시하기도 했다. 

또 언젠가는 아이에게 훈육을 빙자한 화풀이를 하면서 소리를 질렀는데, 그 다음날 출근길에 

옆집 아주머니를 만나서 얼굴을 제대로 못 쳐다 본 적도 있다. 이러한 추한 나의 모습도 있다. 


예전에는 나의 성격이 이렇구나. 라며 정해놓았는데, 

점차 인생을 살면서 나는 여러가지 모습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떻게 깨달았냐면 바로 "인정" 덕분이었다.

친구와 솰라솰라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너 뭐야~ 너무 이기적이다~"라고 했을 때,

"아, 내가 좀 그랬어?~~~"" 라고 말했다.

아이가 나에게 "엄마는 왜 요즘 화만 내?"라고 했을 때 

"엄마가 좀 그랬어?~~~~"" 라고 대답했는데 좀 좋은 어투는 아니었다...

물론 나의 감정의 기복에 따라 좀 그때 그때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인정하기까지 무수한 인내의 

과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중요한 일이다. 

한 두번 인정하는 말을 하기 시작 하면 그 이후로는 좀 더 편하게 받아칠 수도 있게 된다. 

인정한다고 내 성격이 변하거나 내 태도가 금방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나도 몰랐던 내 모습들을 알 수 있고

여유라는 기품이 생긴다. 


받아들이자. 받아들이자. 

"내가 언제~~~! 뭘! 그래서 어쩌라고!" 이러한 방어기제가 내 안에서 나오려고 한다면 꿀꺽 먹어버리자.

그래야 내가 변할 수 있다.

남탓만 하고, 내 현재 환경 탓만 하고, 

어른인데 아직도 부모탓만 하고(물론 양육 초기경험은 인생에서 절대적이긴하다. 쓰읍)

혹은 잘나가는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뭐 가진 것도 없는데 운이 좋네. 라는 생각이 든다면 더욱 더 

나를 받아들여야한다. 


모든 사람은 다양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찬찬히 보면 나에게 들어맞는, 내가 배워야 할 점이 있다.

나를 객관적으로 보고, 나의 다양한 모습을 인정하게 된다면 다른 사람을 볼 때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며 무조건적인 시기 질투 혹은 연민의 감정보다는 "저 사람의 저런 점은 내가 배우게 되면

난 더 발전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간장종지인 나는 오늘도 다 알지만 마음이 평온하지 않아 이랬다 저랬다 하는 마음을 또 다시 잡아본다.

오늘도 일하면서 속으로 "저 사람 왜저래........."를 몇번이나 외쳤는데,,,흠.

제가 좀 속이 좁네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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