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_림태주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는 ‘최소한의 삶이 최선의 삶이다’라고 믿으면 가장 단순한 삶의 문장을 꿈꾸는 작가님의 철학이 담긴 책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색깔은 무엇일까? 수많은 관계 속에서 서로 나눈 말들이 어떤 색을 입으며 서로에게 스며들어 새롭게 색을 바꾸었나 생각해 본다.
“말하지 않는 것은 말하는 것보다 어렵다. 내가 고요에게 배운 것이 있다면 말할 때 잠잠함은 유지하는 법이다. 말을 전하려고 애쓰지 말고 마음을 보여주라는 것이 고요의 가르침이다.”
우리는 고요 속의 잠잠함을 견디지 못할 때가 많다. 특히 나는 더욱 그렇다. 사람과의 만남에서 에너지를 얻는 성격인지라 혼자만의 시간들 보다는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즐긴다.
하지만, 서로 좋은 관계라고 해도 실수할 때도 있고, 하지 않아야 될 말을 무심코 던져 마음에 상처를 줄 때도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의 언어들은 한정되어 있어서 항상 예쁘고 행복한 말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언어는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선물이다. 그것을 사용하며 서로를 이어주는 소중한 것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적을수록 더 좋다는 말, 불완전해도 그것이 최선의 삶이 아는 것, 말의 식탐을 조금씩 덜어 내고 비워낸다면 분명해지고 투명하게 보일 것이다. 너에게로 이어진 마음의 직통로의 심장이 쿵쿵 건너가는 소리까지도.
오늘 그대가 삼킨 낱말은 무엇인가? “
어느 날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배가 고프다고 친구가 말했다. 우리가 뱉은 말은 어디로 가고 식욕을 자극하는 것일까?
좋은 말, 나쁜 말, 뒷이야기, 상처 주는 말 등 가리지 않고 서로 질세라 말하는 우리를 발견하곤 한다. 그것을 듣는 사람은 아마도 체해서 소화제를 먹어야 할 것이다.
조금만 덜 먹어도 건강하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것처럼, 우리가 하는 말도 한번 더 생각하고 조금 천천히 꼭꼭 씹어 먹고 말을 한다면 우리네 인간관계는 더욱 투명해지고 밝아질 것이다.
시간의 경쟁 속에서 빠르게 흘러가는 요즘 마음의 한 자락에 조금이나마 쉼이 되는 그런 문장들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책상 옆에 끼고 두고두고 보며 밑줄을 긋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