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어
커튼은 바람의 언어를 알고 있었다.
창문이 열릴 때마다 살짝 흔들리며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것은 지나가는 하루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젯밤 남겨진 달빛의 조각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커튼은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며, 다시 멈췄다.
햇빛은 커튼을 통해 천천히 스며들었다.
얇은 천 위로 빛과 그림자가 겹쳐졌다.
마치 세상 밖의 모든 풍경이
커튼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그 순간 커튼은 단순히 천이 아니었다.
그것은 경계였다.
안과 밖을 나누는 동시에 잇는.
밤이 되면 커튼은 더욱 침묵했다.
창문 너머의 어둠이 밀려와 그것을 가만히 감쌌다.
커튼 뒤에서 세상은 멈춰 있었다.
그러나 커튼은 어쩌면 모든 걸 보고 있었다.
바람의 흔들림 속에서, 빛의 색깔 속에서,
그리고 사람들이 잠든 그 시간 속에서조차.
커튼은 늘 거기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그것은 빛과 바람,
그리고 삶의 조용한 파편들을 안고 흔들렸다.
여러분에게 커튼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