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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이 Feb 26. 2023

관대야 어디갔니?

관대함에 대하여 


오늘도 나를 이기고 싶다.





 나는 관대한 사람이고 싶다. 국어사전에서 살펴보면 '관대하다.'라는 의미는 마음이 너그럽고 크다.라는 뜻으로 나와 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다른 사람의 단점에 관대해진다.라고 하는데 왜 그리 관대해지기가 힘이 드는 것일까 싶다.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모든 면에서 관대해지며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라고 한다. 난 아직 그런 경지에 오르려면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면 관대해지는 것인가 , 관대해지므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것인가  무엇이 먼저 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닭이 먼저 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처럼 어느 것이 옳은 답인지 정하기가 힘이 든다. 




아침부터 아이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창문을 때린다.  오늘도 나를 이기지 못하고 관대하지 못해 아이에게 폭발을 하였다.  엄마가 마녀로 변하여 하이톤의 목소리로 호호호 웃는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목소리로 무서운 얼굴이 된다.  조금만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면 여유로운 아침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참으로 힘이 드나 보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외출을 해야 할 때 아이는 늦장을 부리는 모습을 보며 폭발한다. 





느긋한 성격의 아들은 느릿느릿 거북이 같고, 성질 급한 엄마는 토끼이다. 엄마의 속도라면 준비가 완료된 상태여야만 한다. 하지만 아들은 천하태평하다.

이런 속도 차이에서  참아내려면 엄마는 마음에 여유가 필요하다. 아니면 속사포 발사가 장전을 준비한다. 빠른 속사포를 내뱉으면서  더불어  자칫 잘못하면 결정적인 한방에서 등짝 스매싱의 강타로까지 이어질 수 도 있게 된다.






하지만 할머니들은 손주에 대한 무한 관대함을 가지고 계신다.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어도 떼쟁이가 되어도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고 바로 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마법을 부리신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시면서 예의를 중시하시기에  아이들의 예까지 갖추게 만든다.  

그래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한집에서 살아온 아이들은 보통 예의가 바르다.   어린 손주의 버릇없는 행동에 대한 따끔한 질책과 함께 무한대의 사랑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그렇게 행동을 하시기도 한다. 






관대함은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배운 것들에 대한 자신에 대한 가치 정립과 나름의 기준으로 세상의 문제를 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음에 따라서 마음의 안정과 함께 너그러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아이는 자라면서 시간의 변화에 따라서 몸과 마음의 변화로 어른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사회가 정해놓은 어른의 나이가 되면 바로 성숙한 어른은 아닌 것이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고자 노력하고  성숙한 인간이 되고자 배우고 사회에 정해진 규범과 질서에 따라 본인의 역할을 해내면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관대한 편이야"



주변에서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하지만  실상은 관대함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 쓰고 간섭하는 엄마들이 저렇게 말을 하는 것을 들어 보았다.

중학생이상의 아이에게서 친구관계와 취미 생활까지 간섭하는 엄마들이 그렇다.





시대와 사회가 변하여 관대하다는 기준이 내가 자라온 어린 시절과는 분명한 다른 점이  존재한다. 어느 상황과 현상이냐에 따라서 관대함의 차이가 존재해야 한다. 위험한 상황과 위급한 상황에서 관대함을 들이대면 또 따른 문제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내 아이를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너그럽게 바라볼 때 아이와의 마찰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게 된다. 

오죽하면 '내 아이를 우리 집에 놀러 온 친척이다.'라고 생각하라는 말도 있다. 집에 놀러 온 친척에게 우리는 친절하게 대하고 상냥한 말투와 웃는 얼굴로 대하게 된다.  

 




아이를 관대하게 대하려면 우선 내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과 더불어 나름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만의 기준 같은 신념을 갖고 나서 마음의 중심을 세우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또한 아이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믿어주기가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며 노력한다.



관대야 어디 가지 말고 꼭 붙어 있어야 한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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