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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선 08화

옛 골목길

by 한현수

오면 가면 어깨 닿을 마을 한가운데 좁은 길


아랫마을 늦은 교회종소리 성도들 몇 모아 종종종 돌아가는 길


담쟁이덩굴이 오래된 손때 만지며 돌담을 넘어가고 있다


눈물이든 거짓말이든 감추어도 어색하지 않게 살짝 구부러져 있다


할머니가 난생처음 배웅받으며 누워서 간 아직 돌아오지 않는 길


시작도 없고 끝이랄 것도 없는 두 길을


잇는


골목은 너와 나, 사이에 있는 와, 란 짧은 접속사 같은 말


난, 아직 너에게 묶이고 섞이지 못해 가슴앓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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