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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을 자세히 사랑할 것

익숙함 속에서 놓치고 있던 소중함을 다시 바라보다

by 진성

요즘은 자꾸,

내가 가진 것들을 하나하나 세어보게 된다.

잊고 지냈던 것들,

당연해서 잘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들.


매일 입는 옷,

늘 보는 얼굴,

집에 들어섰을 때 익숙하게 반기는 공기까지도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내가 조용히 지켜온 삶의 조각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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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아주 거창한 걸 가진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


어느 날은 친구 한 명이 되어주고,

어느 날은 내가 나를 안아주는 그런 하루들이 쌓여

나는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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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 애썼다.

더 많고, 더 새롭고, 더 멋진 것들.

하지만 요즘은

이미 내 안에 있는 것들이

조금씩 빛나는 걸 본다.


마음 써준 말 한마디,

평범했던 일상의 장면,

말없이 곁에 있어준 사람

그런 것들이 오히려 가장 크고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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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는

갖고 싶은 것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려 한다.


다정하게 말 걸고,

고맙다고 속으로 몇 번쯤 되뇌고,

가끔은 아무 이유 없이 껴안아보는 일.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애정의 방식이라고 믿는다.


그러니 오늘도,

천천히, 조용히,

가진 것을 자세히 사랑할 것.


그렇게 살고 싶다.

더는 흘려보내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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