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완벽하지 않아도 서로를 향한다는 것
사랑은
항상 기분 좋은 감정만은 아니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만큼 불안도 따라온다는 걸
이제는 안다.
문득 사라질까 두렵고,
그 마음이 변할까 걱정되고,
내가 모르는 그의 하루가
괜히 마음을 흔들기도 한다.
괜찮다고, 믿는다고
수없이 되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마음 한구석이 가만히 떨리는 날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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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불안조차 사랑이 있다는 증거라는 걸
나도 조금은 알게 됐다.
그만큼 간절하다는 뜻이고,
그만큼 깊게 마음을 쥐고 있다는 뜻이니까.
사랑을 한다는 건
내 마음 한쪽을 그 사람에게 내어주는 일이라
조금은 무방비해지고,
조금은 서툴러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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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그 불안을 무조건 지우려 하지 않기로 했다.
그 감정마저도 솔직히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내가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
사랑은 때로 불안하지만,
그보다 더 자주, 따뜻했고
그보다 더 자주, 나를 성장시켰다.
서툰 하루 속에서도
그 사람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감정은 충분히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