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새로운 일이 생겼다.
불안해졌다.
얼마나 힘든 일일까 걱정이 됐다.
이 연말에 갑자기 예상치 못한 바쁜 일이 생겨버리니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편안한 연말은 날아가 버린 것인가...
한 번 생긴 일은 미루는 법 없이 끝날 때까지 놓지 않고 쉼 없이 하는 스타일이라 피곤하기도 하다. 거기다 새로운 일이면 처음 시작할 때 그 긴장감 때문에 몸과 마음이 더 힘들어진다. 익숙해질 시간 동안은 좀 힘들겠구나 싶다.
일이건 사람이건 내가 전혀 알지 못하면 불안감이 커지는데, 일단 좀 알고 나면 그다음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흘러가기도 한다.
처음 면접 보러 갔던 날,
처음 시부모님을 뵈러 갔던 날,
처음 아이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러 갔던 날,
처음 보는 누군가를 만나러 가기 전에 나는 항상 긴장하고 불안해서 마음이 힘들었다.
그런데 막상 그 상황 속에 들어가 인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보다 긴장이 풀리면서 편안해졌다. 그 상황 속에 들어오기 전에 내가 가졌던 불안과 걱정이 무색할 만큼...
새로운 일도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 든다. 보기도 전에 불안과 걱정이 앞선다. 사람처럼 일과 대화를 나눌 수는 없는 법이라 혼자서 찬찬히 그 일을 알아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일상처럼 조금 편안해지는 순간도 온다. 물론 일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편하지는 않은 것이라 마음이 온전히 편해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처음의 긴장과 불안만큼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다.
그 시간을 향해 오늘부터 열심히 새로운 일과 친해지기 위해 찬찬히 잘 들여다보아야겠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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