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의 행운 #8 부동산 사무실

부자 되기 100억 프로젝트

by 푸른 노을

#8 부동산 사무실


부동산 사무실에서 매도인이 오기를 기다렸다.

약속시간이 되어도 매도인이 오지 않는다.

부동산 사장님이 매도인에게 전화를 했다.

"밭을 팔지 않기로 했습니다."

통화를 마친 사장님이 매도인이 밭을 팔지 않기로 했단다.

헉~

순간 황당했다.

'이럴 수도 있구나. 흥정 한번 못 해봤는데~'

계약날 이렇게 매도인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사실 땅을 사려고 한 것은 개울가 밭을 몇 평 상속받았기 때문이다. 우리 밭 옆에 다른 밭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 밭을 사서 우리 밭과 합친다면 땅 모양이 예쁘게 나온다며 남편이 밭을 사고 싶어 했다. 밭주인을 수소문하니 도시 사람이라고 했다. 밭이 매물로 나온다면 우리에게 연락을 좀 해 달라며 부동산에 얘기를 해 놓은 상태였는데 마침 부동산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밭주인이 그 밭을 팔려고 내어 놓았다는 것이다. 시골땅이라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라서 대출을 받으면 살 수 있을 것 같아 부동산에 우리가 사겠다고 했다. 약속을 잡고 부동산을 찾았던 것인데... 주인이 이유 없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은행에 대출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라 우리 또한 난감했다. 부동산 사장님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땅이 있다며 다른 땅을 보겠느냐고 하셨다. 결국 우리는 다른 밭을 한 군데 더 보았다. 애초에 사려고 했던 땅보다 위치는 별로였으나 가격은 시세보다 저렴한 것 같아서 우리는 그 땅을 샀다. 평수도 훨씬 넓었다. 토지대장을 떼보니 애초에 부동산에서 말했던 평수 보다 조금 더 많았다. 그 땅이 이제는 제법 올랐다. 물론 세금을 지하고 나면 얼마 되지는 않겠지만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었던 하나의 사례였다.


농지나 밭은 위치와 쓰임새 그리고 도로와의 거리에 따라 값이 달리 매겨진다고 한다. 특히 토지는 전용농지보다는 집을 지을 수 있는 곳이 훨씬 비싸다고 한다. 나는 그때 땅의 용도에 대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토지 대장을 보는 방법이나 등기부등본을 열람하는 방법도 그때 배웠던 것 같다.


행운은 우연히 오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고 주변을 두리번 그린다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나는 믿는다.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노력한다면 행운은 슬며시 다가온다는 것을.


우리가 산 그 땅에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해마다 땅값은 조금씩 오르고 있다. 물론 시골땅이라 도시만 못하지만 조만간 광역시로 편입될 예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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