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눈의 말씀(전종호)
[하루 한 詩 - 270] 사랑~♡ 그게 뭔데~?
첫눈 오시는 아침
말씀이 함께 나리시니
소리 없는 눈처럼
소복소복 말없이 살고
무게 없는 눈처럼
훠이훠이 가볍게 살아라
깜짝 놀란 첫눈처럼
뜻밖의 기쁨이어라
그러나 가끔
미끄러운 눈처럼
길 조심조심하고
그리고 때로
산천을 뒤엎는 폭설처럼
뜻을 꺾지 마라
그 무엇보다도
눈 속의 눈처럼
누군가 영혼에 깊이 스며
반짝반짝 별빛이 되어라
~~~~~~~~~~~~~~~~~
아침에 집을 나설 때면
늘 수없이 듣던 말
‘길 조심해라’
그게 백설이 중생에게
하고픈 말이었구나.
어느 날 의기소침해 있을 때
누군가 등 뒤에서 하던 말
‘용기를 내서 네 뜻대로 해봐’
그 말도 눈의 말씀이었네.
무소의 뿔처럼 가던 길
조심조심하고 멈추지 말고
그렇게 걸어온 길이
후회 없는 길이기를 빕니다.
터널 끝의 빛이 보이면
환한 좋은 세상일 테니
내 세상 만세 부르며
다시 달려가 봅니다.
* 전종호 : 브런치 작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