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 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양문규)
[하루 한 詩 - 052] 사랑~♡ 그게 뭔데~?
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
겨울부터 여름까지
살을 저미는 적막 속에 너를 가두고
굴참나무 숲 바람 소리에 몸을 기댄다
간간이 뒤울 안에서 우는 굴뚝새 울음처럼
나는 어둠을 타고 흐른다
언제나 하늘은 산 마을 그림자를 껴안고
인기척 없이 또 한 슬픔을 거둔다
그대 가파른 절벽을 때리는 소리
잎새의 작은 떨림도 재우지 못하고
살과 뼛속 젖은 살로 스민다
내 몸 속 가시만 돋는다
인적 드문, 변방에 집 틀고 외로이 진다
침묵보다 더 시린 별 하나
내 몸 안에 가두고
어둠 밑으로 뿌리를 뻗는다
그리움 저편, 애태우며 토해내지 못하는
바위 속 뜨거운 눈시울
내 몸 속에 너를 파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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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에 키우는 것이
어디 네 몸만 키우겠는가?
너와 함께 자라는
그리움, 사랑, 기다림 함께 키워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가시가 되어
마음과 살과 뼈속을 찌르네요.
사랑은 서로의 살을 부비며
가끔은 불꽃이 튀고
어떤 때는 상처를 내도
그게 삶이려니 치부하고 가는 것
그러다 지쳐 네 몸 마저 떠나면
그리움, 사랑, 기다림 모두 죽이고
이제는 내가 네 몸 속으로 들어가
네 몸 속에 나를 파묻고
집 틀고 살아가는 수밖에~!
내가 찌르고 상처내더라도
어여쁜 꽃잎에도 상처가 있는데
녹록지 않은 삶의 상처쯤이야 여겨
어여삐 키우며 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