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 산안개 사랑(서범석)

[하루 한 詩 - 053]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피지 못한 꿈을 안고

몸 흔들어 유혹하는

나무야,

너를 안고 눈감으니

물 묻은 바람소리


달도 별도 널 못보고

바람도 포기한 채

망설이는데, 나는 너의

부드러운 푸른 육체를 안고

시치미떼고 누워 있다


너는 서러워 눈물이 맺히고

답답함에 질려서

색색거리며 주먹을 쥐지만

천 년 동안 내 사랑,

가늘게 부서진 눈물뿐인 몸으로

나는 너를 가두고 있다

이 짧은 허락을 나는

놓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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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에 솜이불처럼

그윽히 누워 있는 산안개

그대가 나를 꼭 껴안은 듯

능선을 휘감아 안고 있다.


달도 별도 바람도

달아난 부드러운 육체

온몸으로 햇살을 막아서며

뜨거운 사랑 나누다

등신불 소신공양하듯

장렬히 산화하겠지요.


사랑의 땀 방울

헤어짐의 눈불 방울

한자락 흔적으로 남겨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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