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52일 차-할 말 있어요

by 안나

2022년 5월 8일 일요일


어버이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이네요. 중국은 종교의 자유가 없어서 부처님 오신 날도 성탄절도 없어요.

어버이의 날은 있는데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로 나눠요.어머니의 날을 母亲节라고 해요.

5월의 두 번째 일요일인데 올해는 한국 어버이의 날 하고 겹쳤네요.

아버지의 날은 父亲节라고 따로 있어요. 6월 세 번째 일요일이고 이건 미국하고 같아요. 신기하죠.

서로 잡아먹지 못해서 으르렁거리면서 이런 것은 따라 하는 것 보면요.

어머니의 날은 보통 식당에서는 어머니의 식사 요금을 50% 할인하는 이벤트를 많이 해요. 얼핏 보면 혜택이 있는 것 같지만 식사 요금이 평소보다 비싼 세트로 내놓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식사 가격은 비슷해져요. 안 그래도 외식 많이 하는 데 이런 특별한 날에는 다 외식해요.

백화점 및 온 오프 쇼핑몰에서 어머니의 날이면 선물 마케팅 많이 해요. 보통은 8.8折라고 12% 정도 할인하는 이벤트 해요. 한국하고 비슷하게 현금으로도 많이 드리고 건강식품, 안마기, 가전제품 등도 선호하는 선물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드리지만 중국에서는 원추리꽃을 드려요. 망우초라고도 하는데요.

꽃말이 근심을 잊게 해 준다고 해서 어머니날 꽃 선물로 드린대요. 예년 같았으면 거리에 꽃다발을 배달하는 오토바이로 붐볐을 텐데요. 올해 어머니날은 온라인에만 있어요.

3월 18일에 출범한 대통령 인수위가 5월 6일에 출범 50일 만에 해산했다고 하죠. 3월 18일부터 시작된 봉쇄가 52일 지났고 한 나라의 정권이 바뀔 만큼의 시간이 지났는데 여기 상황은 그대로이네요.

60일 지정 생존자는 확정일 듯해요.


아파트 공구에 한식이 올라왔어요. 교포 분이 하시는 식당 같은 데 서탑 할머니 갈비라는 메뉴예요.

우리나라 소주도 공구 아이템으로 올라왔고요.

우리가 한국 사람이지만 한식 말고 일식 중식 양식도 즐기듯이 여기 중국 사람들도 매일 중식 먹는 것 질린 것 같아요. 심플리 타이라는 태국 음식도 올라오고요. 장어도 올라와서 공구 신청해놨어요. 고기도 안 먹고 소주도 안 마셔서 공구 신청을 안 하긴 했지만 우리나라 음식과 술이 공구로 올라온 게 반갑고 기분 좋아요.


걱정 좀 잊어버릴까 아파트 화단에 원추리 꽃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나갔어요.

하늘은 미세먼지 하나도 없이 깨끗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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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시작하고 처음으로 커피 가지고 나가봤어요.

제가 아끼고 아끼고 하도 오래 사용해서 시간의 흔적 가득한 텀블러예요.

저희 집도 보이네요.하늘하고 가까워요.


아파트 화단에 원추리꽃은 없고 비슷하게 생긴 꽃이 있어서 다음에서 꽃 검색해봤더니 창포꽃이라고 하네요.

창포꽃의 꽃말 중 하나가 ``할 말 있어요``라고요. 저를 포함해 격리되어 있는 3만여 명의 상해 교민과 유학생 그리고 상해 시민 2,500만 명 할 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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