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3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작은마라톤

by 박순영 May 03. 2023
아래로

'내 신발을 신고 내가 살아온 만큼 너또한 걸어보라,그러면 내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알게 될것이다'라는 글귀를 페이스북에서 본적이 있다.


언젠가도 썼던것처럼 요즘 페북에서 내가 제일 즐기는 부분이 이런 작은 porn들과 이탈리아 풍경이다 이탈리아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이런 간결한 명언들이 주는 위안으로 한때를 버틴것도 사실이다.


조용히 ,묵묵히 산다고 그 사람의 생이 순탄했고 지금도 그러하다는 단정은 금물이라는 뜻일게다. 그만큼 누구나 자기만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므로 자신의 잣대로 상대를 함부로 재단하지 말라는 얘기다. 


그러나 우린 곧잘 나만의 생각, 나만의 경험에 입각해 상대를 판단하고 규정하기 일쑤다.

'배고프다'라는 말을 들으면 '또 다이어트냐?' 라고 하는게 그것인데 상대는 집에 쌀이 없다는 얘기를 한것을 나는 마음대로 해석하는게 그렇다.


쌀없는 사람에게 다이어트 운운하는건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그럼에도 우린  부지불식간에 이런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허다한것 같다.


그가 조용히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내 의사에 동의한다고 판단해버리는것도 마찬가지다. 나를 존중해서 나와는 반대인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걸수도 있는것을...



아무튼 함부로 나의 잣대로 남을 판단하고 규정하고 단정짓는게 아니라는걸 저 짧은 글귀에서 배웠다고나 할까. 특정 sns를 자꾸 거론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이걸로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외국어공부도 가능해서 종종 나는 페북에 들어가 글귀들을 감상하고 좋아요를 눌러준다.


나역시 길고 먼길을 때로는 발집에 물집이 잡혀가며 걸어온걸 생각하면 날 한두마디로 규정하려하는 이들엑에 반감을 느낀다. 조용히 산다고 내 안에 화가 없지 않고 나만의 사연이 없지 않음을 그들에게 침묵으로 전하고싶다.

이전 07화 고요한 분노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