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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영어와 어른의 영어는 무엇이 다를까?

함께 할 때 더 성장하는 아이들 

by 로우키 Sep 14. 2022


아이들의 영어와 어른의 영어는 기술적으로만 놓고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작은 단어이고 그다음은 리스닝, 스피킹, 리딩, 라이팅 순으로 익히고 학습한다. 이 4 영역을 다루는 콘텐츠와 레벨이 다를 뿐 바탕은 비슷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성인 대비  정서적으로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정서적인 교감이 배움에 큰 역할을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똑같은 온라인 독서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부모와 함께 독서를 한 후 책에 관한 얘기를 하며 상호작용을 하는 아이와 태블릿으로 콘텐츠만 받아들이는 아이 사이에서 실력 차이가 발견 되는 경우가 있다. 옆에서 부모가 함께 하기에 더 성의 있게 집중해서 콘텐츠를 보려 했을 수도 있고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하니 내용을 더 이해하려고 노력했을 수도 있지만 부모와 함께 할 때 더 즐겁게 독서를 하는 것 같았다. 


타인에 대한 의존도 외 아이들은 포상에 대한 면에서도 반응이 빠르다.  포인트, 스티커, 선물 등의 보상이 있으면 노력을 더 빨리 보여준다. 하지만 포상에 시큰둥한 아이들도 있다. 상에는 관심 없지만 의외로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있을 때 이런 아이들은 더 집중력을 보인다. 첫 번째 두 번째 예시 모두 포인트는 '함께' 이다. 어릴수록 이 부분이 특히 더 하다. 만약 경제적인 여유는 되지만 평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 힘든 학부모님들은 이 같은 면에서 신뢰할 만한 교육기관에 아이를 보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켜본 바에 의하면 특히 7세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 아이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나에 대한 생각'의 그릇이 커지는 시기 같다. 이 때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상호작용을 하는가에 따라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와 학습 성취도가 달라진다. 다음은 가까이에서 경험했던 학생들의 사례이다. 


A 학생은 온라인 영어책을 한 달에 한 권도 안 읽던 친구였다. 그랬던 친구가 영어 유치원에서 선생님과 반 친구들과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한 달에 10권이 넘는 독서량을 보여주었다. B 학생은 매일 다른 친구들 보다 10분 정도 학원에 일찍 도착했는데 워낙 말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라 어제 배운 내용을 선생님께 자랑하면서 스스로 복습이 되었다. C 학생은 2년이 넘도록 학습 부진에서 벗어나질 못해 부모님이 심각하게 퇴원을 고민하셨다. 아이가 워낙 학원을 좋아해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하나 하던 차에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 C 옆에서 선생님은 함께 숙제를 해 주셨다. 그리고 지루한 단어 암기를 계속 시켰다. 공부가 습관이 안 된 아이라 10분도 안 돼서 몸이 꽈배기가 되기도 하고 화장실을 수시로 가기도 했지만 옆에 앉아서 지키는 선생님이 있어 억지로 억지로 단어 공부를 했다. 그렇게 남들보다 곱절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번 쓰고 쓰며 외우던 단어 시험에서 처음으로 반을 훌쩍 넘긴 70점을 맞았다. 그 다음은 80 점. 그러다 내려가도 전처럼 50점 밑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선생님은 꾸준히 아이에게 칭찬과 독려를 아끼지 않았고 마침내 100점을 맞았다. 그리고 한 번 성취감을 맞 본 아이는 스스로 집에서도 공부하는 아이가 되었다.  학원에서 매번 집에서 공부한 걸  선생님께 보여주고 자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이의 교육에서 정서적인 교감과 관리가 이 만큼 큰 역할을 하기에 하나 덧 붙이자면 이 시기에는 이중언어 선생님의 역할도 상당히 크다. 어떤 경우는 이중 언어 선생님이 원어민 선생님 보다 더 나을 때도 있다.

물론 모든 게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이지만 가장 큰 차이는 Native English Speaker VS. Bilingual Teacher가 아닐까 싶다. TESOL 자격증이 있고 티칭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생님이시라도 아이들을 다루는 부분은 어려워 하실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주체가 안되는 초등학생들에게는 때론 엄격함도 필요한데  원어민 선생님들은 상냥하게 아이들을 타이르시는 경우가 더 많아 간혹 애를 먹으실 때가 있다.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어떤 날은 수업 진도와 질도 달라질 수 있기에 이 부분에서는 이중언어 선생님의 활약이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인 모두가 한국어 문법을 잘 가르칠 수 없듯이 외국인 선생님 보다 이중언어 선생님이 문법 강의는 더 탁월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 원어민 선생님하고만 공부한 어린 아이들이 유창한 듣기 말하기 실력 대비 쓰기가 약하거나 문법이 흔들리는 경우가 어쩌면 이에 기반한 건 아닐까 싶다. 


정리하면 아이들이 어릴수록 정서적 교감과 관리가 함께 될 떄 학습효과가 배가 되는 것 같다. 다른 과목은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어린 영어 학습자 들에겐 여러 경험을 통해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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