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꿈을 꿔 그물에 걸린 나를
당신이 안간힘을 다해 건져 올리는
그 어떤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몇 번이나
우리 좀 살려달라고 몇 번이나
얼마나 많은 빛을 바다에 던졌어?
우리가 그냥 여름에 살았으면 좋겠어
당신은 그 바다를 포기할 수 없을 테니까
어쩌면 평생
사랑이 너무 깊어서
등대는 너무나도 애처롭고
우리 같은 시간을 헤치고 버텼는데
왜 당신의 시간만 급하게 흐른 것 같지
사랑, 아니 그건 너무 가볍다
나는 얼마나 많은 빚을
아마 평생 당신을 나는
빚은 검푸른 빛이 좋겠어
해뜨기 전 아무런 희망도 없는
그럼에도 빛을 빌어야 했던
당신이 살았을 어떤 세상 같은
어린 나는 너무 아팠고
나는 당신의 빛
아주 깊고 약한
당신은 매일 바다로 떠나고
물길을 가르며 뭍으로 돌아온다
아주 다행히도
그날 왜 나를 파도에 던지지 않았어?
당신은 나의 빚
아주 깊고 슬픈
언젠가 우리가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아
너무 멀리 가지는 않았으면
언젠가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까
있잖아
그러니까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그건 그 바다가 좋겠어
아주 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