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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 듯

by 보통의 건축가

달이 차 듯


보초를 서는 아들이

방금 이별한 청춘이

면접도 보지 못한 청년과

일 나간 엄마를

늦도록 기다리는 아이가

보름달을 보지 않아 다행이다


비에 담근 보름달은

달마다 열지 말고

잘 익은 때를 기다리자

달이 차 듯 마음도

늘 가난하진 않을 것이고

그때는 떫고 시큼한 기억이

곰삯은 추억으로 남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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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