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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ug 01. 2024

"김 기사의 새로운 다짐 "

건강과 삶의 전환점

김 기사는 최근 무리한 스케줄 탓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급작스러운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입맛도 잃었다. 택배 배달 일을 하면서도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랜만에 학교 동기 번개 모임에 참석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모임에 나간 이유는 인간관계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였다. 전날까지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는데, 아침부터 몸이 찌뿌둥하고 체기가 느껴졌다. 점심에 먹은 냉면이 체했는지 속이 더부룩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그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모임 장소로 향했다. 하지만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몸 상태가 더 나빠졌다. 결국, 그는 모임을 중도에 포기하고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날씨가 더워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던 게 문제였다. 더위를 식히려고 찬물로 샤워까지 한 탓에 몸이 순간적으로 부담을 느낀 듯했다.


김 기사는 모임에서 나와 한숨을 내쉬며 집으로 향했다. 도시의 불빛이 번쩍이는 거리에서 그는 자신에게 속삭였다. "다음엔 건강을 더 챙겨야겠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는 다시 한번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조용히 다짐했다.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쉬웠지만, 참석한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언제나 참석하기 싫은 이유를 대며 바빴던 그가, 이번에는 술자리가 재미있을 것 같아 참석했다는 사실이 그가 조금은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모임에 나간 결정은, 그가 인간관계를 조금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작은 변화였다.


다음 날 그의 건강을 걱정한 동창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잘 들어갔는지, 지금은 어떤지 묻는 질문에 김 기사는 거짓말처럼 다 나았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에는 정말 컨디션을 회복해서 참석하리라 다짐했다.


동창 중 한 명은 너무 빨리 자리를 떠서 혹시 불편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김 기사는 전혀 아니라고 답했다. 사실 그 자리가 정말 불편하지 않았는데도 사람의 속마음은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 답답할 뿐이었다.


김 기사 본인도 이번 기회에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즐거운 자리에 참석하더라도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대로 즐길 수 없음을 절실히 느꼈다.


이제는 술과 담배 외에도 평소 식습관과 운동, 자세 등을 교정하며 살아야 온전한 몸 상태가 된다는 사실에 피로감을 느꼈지만, 그동안 너무 자신의 몸에 무신경했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다. 건강을 챙기는 일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일상을 즐기기 위한 필수 조건임을 깨달은 김 기사는 조용히 다짐했다. "앞으로는 내 몸을 더 소중히 여기자."


일상으로 돌아온 김 기사는 다시 평소의 택배 배달 업무에 집중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이번 여름휴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택배 회사에도 8월 14일 하루 휴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른 내용이 들렸다. 무려 8월 12일부터 광복절이 낀 토요일까지 연휴가 주어진다는 소식이었다.


하루 휴가로는 휴가의 의미를 느끼기 어렵다며 그렇게 결정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작스러운 장기휴가에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갔다. 회사가 적자 때문에 계약 기사들을 쉬게 하고 직영으로 돌리어 적자를 만회하려는 것이라거나, 아파트 전담팀의 배송 테스트 등 각종 추측들이 난무했다.


박 팀장은 벌써부터 휴가 계획을 세워놓고 이미 마음이 떠 있는 듯했다. 김 기사도 처음에는 휴가 때라도 나와서 일을 하려 했지만, 무더위에 병까지 한번 앓고 나니 쉬기로 마음먹었다.


김 기사는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제대로 쉬기로 했다. 이 기회에 몸을 돌보고, 그동안 놓쳤던 건강을 되찾기로 다짐했다. "이번 휴가는 정말 나를 위한 시간으로 써야겠어." 김 기사는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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