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나 너머의 세계로, 작은 평온함을 찾아서

by 초하

내년이 돌아오면, 요가 지도자 과정을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된다.


어쩌다 보니 요가 강사의 삶을 살아보고 있는 지금,
나는 과연 누군가를 가르쳐도 되는 요기니일까?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예고 없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지도자로서가 아니라,
요기니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올해 초부터 써 내려갔던 이 책으로 다시 돌아왔다.


2025년과 함께 책의 마침표를 찍어보려 한다.


요가 지도자라니.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인생은 책과 꽤 닮아 있다.
여러 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것이 삶이고,
나는 지금 ‘요가 강사’라는 한 챕터를 지나고 있는 중이다.
이 챕터의 페이지가 길어질지,
아니면 생각보다 짧게 마무리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인생은 어느 정도의 방향성을 품은 채
물 흐르듯 흘러간다고,

신념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믿으며 살아왔다.
그래서 앞으로의 나를 요가 지도자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돌이켜보면 스무 살 무렵부터 차크라니, 요가 무드라니
남들보다 조금 더 영적인 세계에 자연스럽게 끌려왔다.
그 사실을 깊이 자각하지 못한 채 그저 직장 생활을 하며 지내오다가,
요가 지도자가 되고 나서야 과거의 조각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아, 이 방향으로 흘러온 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구나.


어느덧 2025년이 끝나간다.

작년 1월,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요가원 문을 쭈뼛쭈뼛 열고 들어가던 순간이 떠오른다.
땀과 거친 숨소리, 수련실에 가득 찼던 향과 열기, 에너지, 그리고 빼곡히 놓인 요가 매트들.


올해 초 200시간의 요가 지도자 과정을 마치고,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하타 요가가 궁금해 하타 요가 워크숍을 찾아 들었고,
싱잉볼이 궁금해 싱잉볼 워크숍에 참여했다.
송도에서 요가 컨퍼런스를 들으며 8시간 내리 머리 아프도록 요가를 수련했다.


그리고 RYT200만큼이나 특별했던, 하반기 50시간의 명상 지도자 과정.
늘 ‘양’의 요가만 수련하고 가르쳐오던 나에게
이제는 ‘음’의 요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정적으로 머무는 연습,
아사나에만 머물러 있던 시선을 벗어나
‘호흡’과 ‘명상’의 단계로 아주 조금이나마 발을 들여놓고 싶어 시작했다.

그렇게 명상이라는 또 다른 세계에 들어섰다.


세상에, 이런 명상도 있다니.
그저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명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막연한 두려움과는 달리 참 재미있고 다채로운 명상과 호흡 기법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직접 이끌어보는 명상 수업들을 진행하는 기회도 가져보았다.


모두 지치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작은 평온함을 찾아보려 애쓰는 마음을 알기에 (나 또한 그렇기에)

이제는 명상 지도자 과정에서 배운 호흡, 명상 기법, 요가에 대한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 아주 잠깐이나마 평온함을 찾게 될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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