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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 Oct 12. 2023

일본 구매조달 자격증(CPP-B급) 합격 후기

2년 차 일본 직장인의 구매조달 시험 준비 과정



올해 4월에 회사에서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2023년도 구매조달시험(CPP) 수험안내 메일이었다. 우리 회사에서는 매년 CPP 시험 희망자를 모집해서 교재와 수험비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올해도 신규 희망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긴 고민 끝에 시험을 보기로 결심하고 올해 6월부터 시험공부를 시작해 무사히 합격! 전근으로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얻은 수확이라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한국에서는 CPP 자격증에 관한 게시글이나 후기가 단 한 개도 없어서 합격하면 꼭 후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동안 시험을 준비했던 과정과 합격 팁에 대해 정리해 봤다.






1. CPP 자격증이란?


CPP란 Certified Procurement Professional의 약자로 구매조달 분야에 있어서의 전문적인 지식이 있음을 증명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구매조달 자격증이다. CPP-B급과 CPP-A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CPP-B급은 조달업무에 관해 3년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을, CPP-A급은 CPP-B급 취득자이며 조달 부문의 관리자 또는 앞으로 관리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나는 아직 2년 차 신입이고 아직 일을 적응하는 단계여서 처음엔 시험을 미룰까 고민했지만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배운 지식을 실무에서 빠르게 살리고 싶다는 개인적 욕심이 있었기에 비교적 남들보다 빠르게 시험 준비를 한 편이다.


CPP-B급 시험 개요

시험일 : 연중 수험 가능

시험범위 : CPP 공식 가이드 『조달 프로페셔널스터디 가이드(최신판)』 준거

시험방식 : CBT 방식

상정 대상자 : 조달업무에 관해 3년 정도 경험이 있는 실무자

수험자격 : 누구라도 응시 가능

수험비 : 16,500엔(세금 포함)

시험형식 : 90문제/90분, 다지선다형 문제 및 어휘 선택 문제

합격기준 : 530점/800점

※시험문제의 배점, 응답상황, 해답은 비공개



・CPP 공식 홈페이지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조달 프로페셔널 스터디가이드(최신판)는 조달 매니지먼트 가이드, 조달 프로페셔널 지식가이드 1,2,3으로 총 네 권이다. 총 페이지수는 약 900장 정도로 적지 않은 양이다. 출제비율은 조달매니지먼트 가이드(10%), 조달 프로페셔널 지식가이드 1(45%), 조달 프로페셔널 지식가이드 2(25%), 조달 프로페셔널 지식가이드 3(20%)으로 제시되어 있다. 교재 가격은 총 49,500엔으로 매우 비싼 편이다.




2. 공부방법


6월 초부터 화요일마다 매주 1회, 1시간씩 같이 시험을 치는 부서 분들과 회사에서 스터디를 진행했다. 매주 한 명씩 돌아가면서 각자 담당한 내용을 발표하고 팀원들과 숙달 체크나 모르는 내용을 공유했다. 또 과거 수험자의 수험기록도 함께 참고하면서 대책을 세우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나의 경우 갑작스레 전근이 결정되어 전체 분량의 절반 정도만 스터디를 하고 나머지 부분은 독학으로 공부했다.


지금은 이렇게 합격 수기를 작성하고 있지만 사실 스터디 준비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꽤 많은 양의 범위들을 압축해서 1시간 동안 일본어로 팀원들 앞에서 설명해야 하니 발표 차례가 있는 주에는 주말은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발표 준비만 했다. 언어의 부족함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고자 발표 때는 직접 요약본을 작성해서 팀원들에게 공유했다. 아래는 Google Docs로 작성한 요약본 일부를 첨부해 봤다.



발표 때마다 직접 요약본을 작성해서 스터디 팀원들에게 공유했다



평일에는 통근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공부했고 주말에는 카페나 도서관에서 5~6시간씩 공부했다. 편차가 조금씩 있긴 하지만 우리 회사 일본인 기준으로 대략 하루 30분~1시간 정도, 주말은 3시간~반나절 공부해 대략 1~2개월 정도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다. 나는 3개월 정도 걸렸다(..) 아무래도 외국어로 어려운 전문 지식들을 공부해야 하다 보니 시간이 더 걸렸다.


CPP는 공식 기출문제집이 없다. 그래서 과거에 어떤 문제가 출제되었는지 정보 수집을 하거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예상 문제집을 구해서 공부하는 것도 물론 도움은 되지만 똑같은 문제가 출제되는 건 적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문제들이 생각보다 디테일해서 꼼꼼하게 암기하지 않으면 맞출 수 없는 문제들이 많다. 그러므로 과거 기출문제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보면서 공부 범위를 좁히지 않는 편이 합격할 확률이 높다. 적어도 지식가이드 세 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할 것을 추천한다.


합격 팁을 남겨보자면 교재 안에 있는 표나 그래프는 출제 비율이 높기 때문에 꼼꼼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계산문제는 두 문제 정도 반드시 출제되므로 손익분기점 계산 같은 빈출문제는 따로 노트에 적어두고 암기해야 한다. 가끔씩 운이 좋으면 문제의 답이 다른 문제의 설명문에 들어가 있거나 자세히 읽으면 저절로 선택지가 결정되는 문제들도 종종 있었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되도록이면 기억해 두는 편이 좋다.



좌) 요약본 작성 우) 시험 대책 노트 및 예상 문제 풀이



공부 방법 정리


 ① 흐름파악을 위해 전체적으로 교재 읽기(4권)
② 시험 대책 노트로 중요 부분 파악하기(인터넷에서 구매)
③ 시험 대책 노트에 나온 부분을 책에서 찾아 다시 한번 읽기
(특정 단어나 숫자를 암기하는 게 아니라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
④ 과거기출문제(비공식) 참고하면서 나만의 요약본 수기 정리 및 암기
⑤ 빈출문제 반복 암기



2023년 9월 28일 자 일본경제신문



업무 특성상 경제 시황이나 원자재 가격 동향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매일 일본경제신문(日経新聞)을 읽고 있는데 마침 교재에서 공부한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가 신문에 나와 반가운 마음에 찍어봤다. 예전이면 몰라서 그냥 지나갔을 법한 기사도 아는 것이 많아지니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도 늘어났다.


ROE(自己資本利益率)
: 자기 자본의 운영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는지 반영하는 지표로 자기 자본에 대한 기간이익의 비율로 나타낸다. (당기순이익 ÷ 자기 자본)×100의 공식으로 산출된다.




3. 시험후기

고사장

JIEM 新宿駅前テストセンター에서 응시했다. 신주쿠역에서 가깝고 시험장이 큰 편이다.


수험 당일


시험 시간 15분 전까지 도착

가방, 책, 노트, 계산기, 휴대전화, 손목시계, 지갑 등을 포함한 모든 소지품 반입 금지

본인 확인을 위해 두 종류의 본인확인 서류 지참(마이넘버카드, 재류카드, 여권 등)


결과 통지

스코어 레포트는 수험 완료 후 테스트센터에서 전달한다. 또, 수험 후 3일 이내에 피어슨 VUE 온라인 예약 페이지 내에서도 스코어 레포트와 인정증 열람·인쇄가 가능하다. (※ 인정증은 합격자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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