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수영장에 나왔다. 어떤 사람은 입수하기 전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일상이 마비되는 순간은 밀접 접촉자라는 문자 한 통으로 시작됐다. 최종 음성 결과를 받았지만 턱 끝까지 다가온 코로나19는 수영으로 시작하던 아침을 멈추게 만들었다. 연기 신청을 해 두고 3개월이 될 때마다 재연기 전화를 했다. 3차례의 전화를 했을 무렵 결국 수영장도 문을 닫았다.
1년을 쉬고 다시 수영장에 갔을 땐 물이 낯설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 락스 냄새와 파란 물도 그대로였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익숙했던 냄새를 맡았다. 차가운 물속에 온 몸을 담갔다. 킥판을 잡고 발차기부터 시작했다. 금방 숨이 가빠졌다. 많은 건 똑같았지만 변한 건 역시 나였다. 매일 당연하게 했던 300m 워밍업은 다시 도달해야 할 목표가 되었다. 25m도 가지 못하는 몸뚱이가 무서웠다.
3차까지 접종을 마친 덕분에 안심이 되었지만 탈의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 안에서는 거리두기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가 강력한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같은 반에 확진자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 쯤되면 모든 사람이 다 걸려야 끝나는 게임 같았다. 한번 더 멈춰야 했다.
지난 2년간 쉬지 않고 수영했던 몸이 굳을까 안타까워했던 첫 번째 휴식기와 달리 두 번째는 아쉬움도 사라졌다. 다시 몸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맹목적인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 결국엔 쉬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다수를 위해, 나를 위해 포기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경험으로 알게 됐다. 몸은 영법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몸에 새겨진 지울 수 없는 기록은 언제든 다시 꺼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다시 헤엄칠 수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