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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 쉼 Sep 23. 2024

이 동네로 말할 것 같으면

첫 화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


얼마나 되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들은 없다. 그만큼 오랜 세월, 이곳에 자리 잡은 동네다. 


아마 현재 동네에서 가장 최고령이자 한때 동네 이장을 맡았던 어르신의 말에 따르면, 100년은 훌쩍 넘은 동네라고 했다.      


그리 크지 않은 동네다. 꽤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으면서 오래된 주택들도, 상가들도 즐비해 있을 뿐만 아니라, 점차 변화하는 사회와 함께 소형 아파트가 생겨났다.


최근에는 큰 신식 아파트들의 신축공사도 일부 진행되어, 처음에는 작은 동네였을지 모르는 이곳이 점차 도시로 팽창하고 있음엔 틀림없다.     


오랫동안 이곳에 산 사람들 뿐만 아니라, 최근에 이 동네에 이사 오게 된 젊은 사람들까지, 점차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가 되었다.     


원래 적은 수의 사람들로 시작했을지 모르는 동네의 기원은 오래된 정부 기록을 뒤져봐야 하는 역사 뒤 한편이 되었고, 지금은 꽤 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 동안, 혹은 짧은 시간을, 이곳에서 살아내며 다양한 면모로 바뀌고 있다.     


당연히 동네는 사람들이 중요한 법.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고, 어떤 이야기가 있냐에 따라, 동네의 분위기가 결정되는 게 아니던가.      


물론, 그들을 안다고 해서 동네를 다 안다는 법은 없다.      


그래도 이 동네 사람들의 면모를 관찰하다 보면, 그들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이 동네가 어떤 동네이며, 어떤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동네를 지나다니는, 다른 동네와 크게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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