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 부모가 알아야 할 것

by Doctor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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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나 기사를 보다 보면 ‘미세플라스틱’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식탁 위 음식부터 아이 장난감, 심지어는 공기 중에서도 발견된다는 소식까지.

모유나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되기도 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그 영향에 대해 경고하기도 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소식이 들릴 때마다 걱정이 앞서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는 얼마나 노출되고 있을까요?
또, 이 작은 입자들이 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분명할까요?
완전히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무엇인지, 아이에게 왜 더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예방 방법까지 함께 정리해보려 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이란 무엇일까?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은 지름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합니다.
처음부터 작게 만들어지는 1차 미세플라스틱도 있고, 큰 플라스틱 제품이 시간이 지나며 잘게 부서져 생기는 2차 미세플라스틱도 있습니다.

이 미세한 입자들은 이미 해양 생물, 식수, 공기, 그리고 인간의 혈액이나 모유에서도 발견된 바 있습니다. 2018년에 미국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는 시판되는 생수 제품의 93%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보고도 확인됩니다.
우리 생활 가까이에 널리 퍼져 있다는 뜻이지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곧바로 ‘해롭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과학적으로도 아직 그 영향을 명확히 규명해 나가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더 위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체중 대비 호흡량과 섭취량이 많고, 면역계나 장기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손에 닿는 물건을 입에 넣는 행동도 많고, 다양한 재질의 장난감이나 용기와 접촉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노출 위험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2021년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일반적인 젖병으로 분유를 준비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수백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용출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젖병과 물을 이용한 연구에서는 하루 분유 섭취량 기준으로 16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영국의 환경단체에서는 아기 물티슈와 어린이용 자외선 차단제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다는 경고를 한 바도 있습니다. 이처럼, 취약한 우리 아이에게 미세 플라스틱 노출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수도 없이 이루어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현재까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 연구가 부족해,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해롭다"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명한 의학 저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따르면, 혈관 속 미세플라스틱과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 증가 간의 연관성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생쥐나 제브라피시 같은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생리적 변화가 보고되었습니다.


장점막 손상 및 염증 반응

장내 미생물 균형 변화

면역계 활성화 및 산화 스트레스 증가

간·신장·생식기 기능 변화

내분비계 교란 가능성


특히 태반이나 뇌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실험 결과는, 발 달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일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수준의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결정적이지 않지만, 동물 연구에서 나타난 잠재적 독성을 고려할 때 예방적 접근(precautionary approach)이 필요하다”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예방적 접근이란, 아직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좋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즉, 해롭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도, 주의할 필요는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과도한 불안보다는, 조심스럽고 과도한 노출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실천이 지금 시점에서의 최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생활 곳곳에 플라스틱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미세플라스틱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줄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첫째, 플라스틱 대신 유리나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 보세요.
이유식 보관용기나 물병처럼 자주 사용하는 물품부터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생수 PET병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고온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피하세요.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거나, 뜨거운 음식을 바로 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열에 의해 미세플라스틱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이 있는 가공식품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배달 음식이나 즉석식품은 편리하지만, 포장재나 조리 과정에서의 노출 가능성도 함께 따라옵니다.

부족한 요리실력이더라도 한 끼쯤은 요리를 해보는 습관은 어떨까요?



정리하며


미세플라스틱은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환경 속 건강 이슈’입니다.

그러나 그 영향을 판단하기엔 아직 연구의 깊이와 기간이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처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일상 속에서 조심스럽고 합리적인 선택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오랜 시간 미세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더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부모인 우리가, 그 작은 선택을 대신해 줄 수 있다면 지금의 작은 실천이 아이의 건강한 미래로 이어지는 가장 좋은 출발이 될 것입니다.



참고문헌

World Health Organization. (2019). Microplastics in drinking-water. Geneva: World Health Organization. https://www.who.int/publications/i/item/9789241516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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